마라톤 열성파에서 3종경기 중독자로
너무 힘들땐 이번이 마지막…또 도전
‘철인’이라 불리는덴 거부감 느껴
“임상치료의 진정한 철인 되고파”
“Are you ready to be crazy?(너 미칠 준비 됐니?)”
스포츠 시합을 하기전 외국의 사회자 멘트가 이렇게 시작되는 스포츠가 있다면?
이른바 ‘철인경기’라는 별명으로 많이 알려진 트라이애슬론(Triathlon·3종경기)이 바로 그것이다.
이처럼 미쳐야만 견뎌낼 수 있는 3종경기에 푹 빠진 치과의사는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에서 개원하고 있는 朴碩鉉(박석현) 상아부부치과 원장.
3종경기에 처음 출전하던 날.
헤엄쳐야 할 그 바다를 바라보며 얼마나 떨었는지….
3종경기는 그 험난함 때문에 대부분의 선수가 처음에는 완주를 하지 못한다고 한다.
“아이언맨 코스나 마라톤 레이스 도중 너무 힘들 때에는 이번 대회를 끝으로 당분간 쉬어야겠다고 생각하다가도 2~3일만 지나면 힘들었던 기억은 감쪽같이 잊어버리고 또 운동에 몰두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3종경기가 어떤 것이길래 朴원장은 3종경기 ‘중독증’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걸까?
3종경기란 수영과 사이클 및 마라톤을 한 사람이 연속해서 하는 경기를 말한다. 영어로는 트라이애슬론(triathlon)이라고 하는데, 이는 라틴어의 3가지(tri-)와 경기(athlon)를 의미하는 합성어로서 한 선수가 3가지 경기를 한다는 뜻이다.
1970년대에 미국에서 시작된 이 경기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될 정도로 급속히 확산되어 전 세계에 1000만명 이상의 동호인들이 활동하고 있다.
경기거리에 따라 수영 3.9km, 사이클 180.2km, 마라톤 42.195km의 아이언맨(ironman) 코스와 수영 1.5km, 사이클 40km, 마라톤 10km의 올림픽 코스로 구분되며 이외에도 여러 가지 변형된 경기가 있다.
朴 원장이 3종경기를 시작한 것은 1998년.
3종경기를 준비하기 전에는 마라톤 매니아였다.
개원을 하고 5~6년이 지나면서 체중이 늘어나기 시작, 마침 치과 근처에 헬스클럽이 개장돼 1996년부터 달리기를 시작했다.
朴 원장은 마라톤 풀코스에 17회 출전한 바 있으며 최고기록은 3시간 9분.
1997년 조선일보 춘천마라톤 하프코스를 1시간 32분으로 완주한 후 3종경기를 준비하기 시작.
2000년 제주 아이언맨 코스를 14시간대에 완주했으며 2001년에는 제주 아이언맨 코스를 13시간대에 완주했다.
올해에는 속초 아이언맨 코스를 준비중에 있으며 12시간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3종경기의 장점은 3가지를 동시에 해야 하기 때문에 단조롭지 않고 온몸의 전체 근육을 사용해야 되기 때문에 연습할 내용이 많다는 것.
많이 연습할 때에는 수영 주3회, 사이클 주3회, 달리기 주3회. 특히 일요일에 달리기를 20~30km, 사이클을 100km 연습하곤 한다.
朴 원장은 3종경기에 출전하면서 만나게 되는 치과의사들이 몇 명 있다고 한다. 그들도 역시 운동매니아들. 李錫禹(이석우) 前삼종경기연맹 회장, 姜秉喆(강병철) 전남치대 교수, 박영철 서울지부 치무이사, 李相烈(이상열) 경기도 중앙치과 원장, 皇 城(황 성) 강원도 속초믿음치과 원장 등이 그들이다.
朴 원장은 현재 정말 내로라하는 운동광들이 모여있는 서울중앙삼종클럽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곳에는 60세나 70세가 넘는 노인들 중에서도 3종경기를 하는 선배들이 있는데 朴 원장은 이들로부터 인생의 참된 의미를 깨닫는다고 한다.
젊은 사람들이 “그냥 둬, 이대로 살다 죽게”라는 말을 흔히들 하지만 그들이 자주 하는 말은 “요즘 수영 기록이 제대로 안나오는걸. 코치 만나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겠어”라는 말이라고.
“대한민국에서 최고의 체력을 자랑하는 분들이 그렇게 많은 연세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관리하고 잘못된 점을 고쳐나가려는 모습에서 절로 숙연함을 느낍니다.”
朴 원장은 영어속담을 빌어 3종경기와 치과진료가 여러 가지 면에서 닮은 구석이 많다고 한다.
‘Slow and steady wins the race’라는 영어속담을 한번 연상해 보자.
즉 3종경기나 진료나 긴 호흡으로 기본 원칙에 충실히 하면서 천천히 그렇지만 꾸준히 하면 마지막에 이기게 된다는 것.
朴원장은 경기 당일날 전반에 컨디션이 좋다는 이유로 빠르게 경기를 진행하다보면 몸에 무리가 와서 후반에 뒤쳐지지만 처음에 천천히 시작하면 의외로 좋은 점수를 얻는다고 한다.
진료에서도 처음 잘 나간다고 자만하지 말고 그 끝을 조심해야 하며, 처음에 다소 출발이 늦었더라고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이 朴 원장의 지론이다.
朴 원장은 지인들로부터 ‘철인’이라고 불리는 것에 대해 다소 거부감을 느낄 때가 있다. 그 이유는 朴 원장은 무엇보다도 3종경기의 철인으로 남기보다는 치과의사로서 임상치료의 진정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