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사연 조재국 박사
의약분업이 본격 실시된 후 경질환 환자의 의료이용이 현격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 2일 주관한 ‘의약분업 평가 및 개선방안 모색을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보사연 조재국 연구원은 ‘의약분업이 의료 수요자의 행태변화에 미치는 영향’이란 보고서를 통해 감기 등과 같은 비교적 경질환 환자의 경우 의료기관 및 약국을 이용하지 않고 그냥 참는 경우가 무려 41.6%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환자의 의료이용 행태에 있어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조 연구원은 인구비례로 성별, 지역별 표본 수를 할당하여 전국의 의료기관 및 약국 이용자 1000여명을 대상으로 전화를 통해 1, 2차에 걸쳐 실시했다.
조 연구원은 지난 2000년 11월 실시한 1차 조사결과와 올해 5월에 실시한 2차 조사를 비교하면서 특히 경질환 환자의 의료이용 행태의 경우 △‘의료기관이나 약국을 이용하지 않고 참는다’가 1차 조사에서는 10.1%인 반면 2차 조사에서는 41.6%를 보여 4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약국에서 일반의약품 구입’은 1차 조사에서는 25.3%, 2차 조사에서는 33%를 보였으며 △‘의료기관 이용’은 1차 조사에서는 65.3%를 보인 반면 2차 조사에서는 24.2%로 조사돼 서로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조 연구원은 “1차, 2차 조사 결과에서 나타나듯이 최근 경질환 환자 4명 중 3명은 의료기관이나 약국을 이용하지 않고 그냥 참거나 또는 일반의약품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신경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