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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5일제, 봉사활동 계기로 삼아야지요”
정신지체 아동 돌보는 황인준 원장

관리자 기자  2002.07.0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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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은 봉사하는 날로 정해 “오히려 봉사후에는 피로 풀려” 3년간 장애아동 1500여명 진료 봉사공로 인정 서울시 표창 수상 “이제 주 5일 근무가 시작되면 치과의사들도 모두 즐기기만 할 것이 아니라, 더욱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대학시절부터 해온 봉사활동을 이어와 소속한 교회에서 장애인들을 돌보는 치과의사가 있다. 장애인들은 장애로 인한 어려움과 경제적 사정으로 인해 일반치과에서 진료받기 어렵다. 이런 정신지체자나 발달장애인 등 중증재가 장애인들을 위해 매주 주일마다 사랑의 교회 산하의 ‘사랑의 복지관’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黃仁俊(황인준) 원장. 일반인에 비해 장애인들은 평소 치아를 관리할 수 없기 때문에 구강관련 질환의 비율이 훨씬 높게 나타나고 있는데, 黃 원장은 사랑의 교회에서 마련해준 장애인 치과 진료소에서 무료로 진료를 해주고 있다. 매주 일요일마다 진료를 하기 때문에 黃 원장을 비롯, 8명의 치과의사와 치위생사 10명이 순번을 정해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이곳 사랑의 복지관에서 치료를 받은 정신지체나 발달장애 아동이 99년에 306명, 2000년에 494명, 2001년 708명 등 1500여명 이상을 넘어 서고 있다. 특히 장애 아동들에게 무료진료를 하면서 성심껏 진료를 한다는 소문이 나면서 서울 지역에서 환자들이 몰려 대기자 수가 밀려 있다고 복지관 사무 담당 직원이 귀뜸해 줬다. 장애 아동들에게 일요일에 진료를 해주는데 워낙 많이 오다보니 지금 접수를 하면 9월 중순경에나 진료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黃 원장은 “한 달에 4번, 일요일마다 진료를 하지만 6월처럼 일요일이 5번 있으면 한번 더 나가 진료를 할 수 있어 좋다”며 몸에 밴 봉사활동을 얘기해 준다. 하지만 이런 것도 마치 중과부적처럼 많은 장애아동 들에게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토요일에 레지던트 2명이 진료를 도와줘 훨씬 원활했으나, 그 두명이 모두 공보의로 입대를 하는 바람에 토요일 진료는 하지 못한다고 했다. 치과의사들도 일요일이면 본인들 일이 힘들어 쉬고 싶은 마음에 선뜻 봉사 진료활동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서글프다며, 본인은 대학시절부터 무의촌진료 등 수없이 나섰지만 봉사활동을 하고 나면 오히려 피곤이 싹 가셨다며 좀 더 많은 치과의사들이 봉사활동에 참여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장애인들과 나누면서 서로 살아가는 모습을 사회에 보여주면서 치과의사들의 위상도 높이는 일이 솔직히 따져보면 한달에 한번씩, 1년에 12번 정도면 충분하다는 것이다. 또 黃 원장은 혜원이란 아이에 대해 얘기해 주었다. 장애 정도가 심했으며 병원이 멀리서부터 보이면 우는 아이였는데 우는 소리도 남달리 컸다고 한다. 아이가 하도 울어대서 접수는 부모님만 올라와서 하고, 부모님이 진료받을 때까지 아이를 달랬다. 그 부모님은 진료를 받는데 성남에서 강남까지 온다는 것이었다. 장애아를 갖고 있는 부모들은 마치 죄인인냥 이곳 저곳 병원을 돌아다니며 진료를 받는데, 사랑의 복지관은 무료이면서도 아이를 편안하게 진료를 해줘 찾아오기 멀지만 꼭 여기를 온다는 말을 들으면 힘이 절로 난다고. 이런 노력을 인정받아 黃 원장이 소속된 사랑의 복지관은 지난해 11월 서울특별시 사회복지협의회로부터 서울시장 감사표창을 수여 받기도 했다. 黃 원장은 치과의사들의 인력도 중요하지만 사랑의 복지관도 장소가 협소하고 장비도 유니트 체어 등이 노후하는 등 많은 도움이 절실하다며 관계기관 등의 협조를 당부했다. 黃 원장은 사랑의 교회에 소속돼 있지 않은 치과의사들도 먼 곳에서 봉사활동을 도와주고 있는데 이 기회를 빌어 감사를 드린다고 말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봉사에 참여하고 싶은 치과의사는 3474-1485(황인준 치과)로 문의하면 된다. <이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