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월드컵 축구에서 4강에 들었던 우리축구는 세계를 놀라게 했고 우리도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국민에게 심어주었다. 사실 이번 행사기간동안 우리 국민은 마치 축구를 즐기기보다는 붉은 물결의 애국심을 즐겼고, 외국의 문화를 받아들이기보다는 우리 것을 보여주기에 바빴다.
세계적인 스타도 없이 출발했건만, 평소에 여러 방면에서 조직이란 단어에 익숙한 우리 국민은 조직적인 축구로 파워 축구를 만들어내었고, 거리 응원도 세계를 놀라게 할만큼 조직적으로 행하였으며, 의·치대 학생들도 금년 1학기만큼은 조직학 공부를 더욱 열심히 한 것으로 안다.
대~한민국 짝짝짝. 짝. 짝은 세계적인 구호가 되었고 8강에 오르고도 나는 아직 승리에 굶주려 있다라고 한 히딩크 감독의 말은 세계적 명언이 되었다. 사회 각 분야에서 우리도 선진국에 비해 무엇이든 할 능력이 있음을 보여준 계기가 된 것만은 틀림없다. 올바른 지도자가 나와서 방향을 바르게 잡아만 준다면 말이다.
우리 치과계를 한번 보자. 필자는 우리 나라의 치과의사는 세계 최고의 지식 수준을 가진 치과의사라 생각된다. 전국적 수능고사 상위 1%이내만이 치과대학에 지원할 수 있는 여건이고, 적어도 그 절반 내에 들어야 겨우 합격한다.
이렇게 치과대학 들어가기가 힘든 나라는 세상에 없다. 소위 준수재들만 모아 놓았다. 그래도 치과대학들에서는 학생들을 달달 볶아 공부 안 한 학생들을 유급 시키고, 제적시키며, 졸업 후엔 국가시험으로도 걸러내기도 한다.
불행히도 어느 치과대학을 졸업만한 한 학생은 수년간 축구응원단을 기획, 조직하여 이번 월드컵에서 회장으로써 붉은 악마라는 국민의 단체를 이끄는 능력을 과시하기도 하였다. 국가가 큰상을 줄 충분한 가치가 있는 사람이라 여겨진다.
하지만 같은 월드컵 기간 동안 어느 치대 중퇴자는 아무 회사 임직원들에게 당신이 지난여름에 한 불륜을 알고있다라는 편지를 보냈더니 백만원씩 부쳐온 사람들이 상당수 있어서 결국 경찰에 체포되는 황당한 사건을 일으키기도 했다.
치과대학에 들어올 수 있는 자는 어떤 지도자로부터 어떤 가치관과 방향을 제시받고 어떻게 살아가는가 하는 것이다. 우리 치과계도 그 동안 선진국 스타일이라는 미국과 일본의 지식과 제도를 열심히 배워왔고 아직도 별 비판 없이 이를 그대로 추구하고 있는 부분이 많다.
이젠 달라져야 한다. 치과의사와 축구는 우리가 미국이나 일본보다는 한 수위라고 해도 좋다. 이제 우리의 치과의사 지식 수준이 세계 정상급인데 자부심을 갖고 우리의 합리적 진료와 제도를 개발하고 주장할 때도 되었다. 다만 진정한 치과의료 철학과,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줄 히딩크 감독 같은 사람만 있으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