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기회장, 치협 부회장 선임 관련
치협 집행부에 견제와 협력 ‘줄타기’
이번 치협 지부담당부회장 선출과 관련 치과계 일부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들려오고 있다.
우려의 요지는 그간 치협의 야당역할을 해오던 서울·경기지부가 치협 지부담당부회장직을 수락한 것과 관련 과연 기존처럼 100% 야당의 목소리를 낼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어떠한 단체든 지속적인 발전을 해 나가기 위해서는 이를 견제하면서 채찍질을 가하는 세력의 필요하듯이 서울·경기지부 역시 그간 치과계 전체의 발전을 경주키 위한 순기능적인 측면에서 볼 때 치협의 견제세력으로써 야당 역할을 톡톡히 해온 것이 사실이다.
특히 서울지부는 그간 치협의 정책과 관련 이에 대한 문제점을 발견할 때마다 이의를 제기하는 등 치협이 무시할 수 없는 든든한 견제세력으로써 자리 매김하면서 치협, 나아가 치과계 전체가 발전하는데 있어 일정부분 촉매제 역할을 해 온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이러한 야당의 장이 치협의 임원으로 편성돼 이미 반은 치협의 사람이 된 상태에서 기존 야당으로써 해오던 역할들을 얼만큼이나 충실히 해낼 수 있을까 하는 것이 일부 치과계 인사들의 우려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우려 때문에 서울·경기지부 회장의 치협 지부담당부회장이 되는 것에 대한 직접적인 우려를 표명하며 드러내놓고 만류를 했다는 얘기도 돌았다.
하지만 가장 많은 회원들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치협의 정책적 결정에 있어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서울·경기지부가 지부차원의 목소리를 가장 근접한 거리에서 전달할 수 있는 지부담당부회장자리를 마다 할 수 만 있는 입장도 아니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에 서울·경기지부 회장의 이번 치협 지부담당부회장 선임과 관련 이들 지부의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질 것이 분명하다.
이번에 새로이 신설된 지부담당부회장 자리는 치협 임원으로써 지부에 치협의 의견을 납득시켜야하고 때론 지부의 대표로써 지부의 입장을 치협에 전달해야 하는 이중의 책임이 지워지는 자리다.
때문에 현안문제 상충시 이를 잘 조율해 내지 못했을 때에는 양측의 질타를 한 몸에 받는 가시방석자리가 될 여지가 충분히 있다.
이와 관련 李壽久(이수구)·金聖又(김성우) 치협 지부담당부회장은 지부와 치협 간 적절한 의견조율이 어려운 현안문제 상충 시 지부의 편이나, 협회의 편만을 일방적으로 들 수 없는 만큼 양쪽의 입장을 모두 수용해 양측에 이를 적절히 전달하고 조율해 나가야 하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
<강은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