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간 전국병원 9%나 문닫아
100병상 미만 소규모도 15% 넘어
의약분업 이후 급격한 환자감소와 봉직의사의 대량 이직사태 등으로 인해 국내 병원계가 심각한 경영 위기에 내몰리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료 붕괴 현상을 막기 위해선 특단의 정부 대책이 시급히 강구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서울시병원회(회장 유태전)와 서울시병원회 병생투위원회(위원장 강재성), 인천시병원회, 경기도병원회, 강원도병원회의 공동 주관하에 지난 4일 홀리데이 인 서울에서 개최된 ‘무너지는 국민의료 병원위기 공청회’에 참석한 회원 병원장들이 이 같이 주장했다.
’위기의 병원, 국민의료가 무너진다’를 주제로 수도권지역 회원병원에서 약 500여명의 병원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공청회는 협회 역사상 처음 열리는 광역 병원회 단위의 공청회 행사여서 앞으로 부산 및 대구, 광주지역 병원회 등으로 파급될 전망이다.
유태전 서울시병원회장(영등포병원이사장)은 “지난 1년동안 전국 병원의 8.9%가 문을 닫거나 소유권이 이전되는 등 사상 최악의 도산율을 기록하고 100병상 미만 소규모 병원도 무려 15.6%에 이르고 있는 실정”이라며 “병원이 붕괴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돌아간다는 점을 고려, 이번 공청회가 위기상황의 병원 실상을 공감하면서 지혜를 모아 타개책을 강구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는 바램을 밝혔다.
이어 유승흠 연세의대 교수가 ‘한국 병원경영의 구조적 문제점과 해결 방안’에 대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양명생 상근평가위원이 ‘병원경영 정상화 방안’을, 한천수 중앙일보 논설위원이 ‘위기의 의료현상 이대로 둘 것인가’ 등을 내용으로 각각 강연을 맡았다.
<이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