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회장과 경합 “전폭 지지 획득”
강한 치협위상 대내외 과시
요양급여비용협의회는 지난 13일 오전 2002년도 제1차 회의를 열고 제2대 위원장에 鄭在奎(정재규) 협회장을 선출했다.
의협, 한의사회, 간호협회, 조산사회, 약사회, 치과병원협회, 한방병원협회 등 9개 의료단체장과 복지부 보건증진국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협의회에서는 제2대 위원장 후보로 鄭在奎(정재규) 협회장과 申相珍(신상진) 의협 회장이 후보로 나서는 2파전으로 전개됐다.
두 후보는 위원장직을 양보하지 않음에 따라 결국 무기명 투표를 실시, 총 투표수 10표 중 鄭 협회장이 6표를 얻어 4표 획득에 그친 申 의협 회장을 누르고 제2대 위원장에 당선됐다.
이에 따라 鄭 협회장은 앞으로 2년간 위원장을 맡아 의약단체 대표로 건강보험공단이사장과 요양급여비용계약을 행하게 된다.
올해 鄭 협회장은 특히 ‘요양기관 종별 경영수지 분석자료에 의한 원가분석 연구용역’이 의협을 제외한 각 단체가 참여한 가운데 진행중이어서 의약단체 모두가 수긍하는 바람직한 연구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조율하는 역할도 맡게 될 전망이다.
이날 협의회에서는 위원장선출을 놓고 각 단체간 첨예한 신경전이 오갔다.
협의회 위원장 출마의사를 밝힌 鄭 협회장은 “치협의 경우 경험 많은 보험이사와 보험 분야에 잔뼈가 굵은 총장을 영입하는 등 보험에 관해선 준비가 잘 돼 있으며, 특히 각 단체간 이해 관계가 상대적으로 적어 단체간 이해를 조율할 수 있는 적임자인 만큼 치협을 지지해 달라”고 피력했다.
약사회, 간협, 조산사회, 치과병원협회, 한방병원협회, 한의사협회 등은 “단체들의 전체 의견을 대변할 수 있고 단체간 이해관계를 중간에서 조정할 수 있는 단체가 협의회를 잘 이끌어갈 것”이라면서 치협 지지입장을 밝혔다.
申 의협회장은 “요양급여비용은 단체의 생존권과 직결되는 중요한 사항”이라면서 “요양급여비용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의협이 책임지고 이끌어갈 수 있도록 배려해 달라”고 강조했다.
申회장 발언과 관련 김광태 병원협회 회장은 “요양급여비용과 가장 밀접하고 국민과 호흡하는 의협 입장을 지지한다”고 피력, 각 단체간 의견이 첨예하게 갈렸다.
鄭 회장과 申 회장은 협의회 회의를 일시 정회하고 20여분간 막판절충을 시도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으며, 결국 표결에 돌입, 각 단체의 고른 지지를 얻은 鄭 협회장이 당선됐다.
이번 鄭 협회장의 당선은 李起澤(이기택) 명예회장에 이어 치협이 요양급여비용협의회 위원장직을 맡게 됨에 따라 보건의료계는 치협이 선도한다는 위상을 대내외에 과시하고 강한 치협의 면모를 보여줬다는 면에서 의의가 크다.
鄭在奎(정재규) 협회장은 “각 단체의 화합과 신뢰구축에 중점을 두고, 어느 단체에도 불이익이 없도록 위원장으로서 요양급여비용계약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동운 기자 dongwoo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