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사설>
서울지부 호소문의 의미 등

관리자 기자  2002.07.22 00:00:00

기사프린트

의약계 리더로 재부상 요양급여비용협의회 위원장에 또 다시 치협의 협회장이 선출됐다. 鄭在奎(정재규) 협회장은 지난 13일 2002년도 회의를 열고 李起澤(이기택) 전 위원장의 후임을 선출하는 자리에서 의협회장을 물리치고 당당히 위원장에 선출된 것이다. 사실 이 자리는 의약계로선 상당한 상징적이며 실질적이고 실리적인 의미가 있는 자리이다. 위원장이 되면 우선 건강보험공단의 카운터 파트로 급여수가를 결정하는 대표가 되는 것이다. 의약계 전체를 대표하는 막중한 자리이다. 이 자리는 그냥 명분으로만 앉는 자리가 아니며 전 의료기관의 경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자리이다. 그러기에 의협의 입장에서는 전체 요양급여액의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는 명분 아래 자신이 이 자리를 차지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의사단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많다고 해서 꼭 그 자리를 의협 대표만이 차지한다는 것은 잘못된 발상이 아닌가 한다. 이날 다른 의약계 단체 대표들은 이러한 의협의 독주에 제동을 걸고 치협 대표인 鄭在奎(정재규) 협회장에게 손을 들어주었다. 이로써 치과계는 또 다시 우리나라 의료계의 리더임이 입증된 것이다. 다수의 의약계 단체들이 치협을 이정도로 인정해 주고 있는 것이다. 의사단체로서는 매우 뼈 아픈 일격일 수 있으나 이젠 앞으로 서로 공생공존하지 않고서는 설 자리가 좁아질 수 밖에 없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鄭在奎(정재규) 협회장은 이러한 결과에 만족치 않고 의약계를 명실상부하게 대변할 수 있도록 각 단체와 신뢰를 공고히 하고 어느 단체도 불이익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수의 논리에 자칫 외면 당할 수 있는 소수 단체의 입장을 더 이해할 것이며 건강보험공단과의 협의과정에서는 보다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자료와 근거를 가지고 설득해 나갈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서울지부 호소문의 의미 서울지부가 보다못해 전 서울지부 회원에게 호소하고 나섰다. 내용은 지난 5월 존폐위기에 있었던 근로자 구강검진에 회원들이 적극 참여해 달라는 것이다. 서울지부는 그동안 퇴직 치과의사들로 구강검진센터를 만들어 운영해 보려 했으나 적극성이 결여되고 출장 검진 대상자가 14만명에 이르러 10여명의 검진 치과의사로는 감당하기 어렵다는 진단을 내리게 되어 이렇게 회원들에게 직접 호소하게 된 것이다. 서울지부에서 이같이 다급하게 호소하고 나선 것은 이번에 환원된 구강검진제도가 1년간 시행한 후 존속여부를 최종 결정하겠다는 한시성 때문이다. 자칫하면 근로자 구강검진제도가 사라질 판이기 때문이다. 어느 제도든 간에 없애기는 쉬워도 만들기는 어렵다. 잘 만들어진 제도가 어떤 이유에서든지 사장된다는 것은 그리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다. 이 문제의 핵심은 치과의사의 동참여부이다. 치협은 수년전 치과계의 몫을 찾아와야 한다는 들끓는 여론을 등에 업고 근로자 구강검진제도를 만들었다. 그러나 어렵게 만들어 놓은 이 제도는 그동안 치과계 몫을 외쳤던 수많은 치과의사들로부터 외면 당해 왔다. 이유는 있다. 너무 낮은 검진비와 복잡한 제도가 걸림돌이다. 또 현재 법대로 하자면 검진 나갈 수 있는 치과의사는 한 의료기관내에 2명 이상의 치과의사가 근무할 때만 가능하다. 그러나 이러한 여건이 과연 이 제도를 가로막는 주요 이유라고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진정으로 이 제도를 유지시켜야 한다면 먼저 치과의사 자신부터 적극 동참해야 하는 것이다. 그 다음 문제되는 제도나 법령은 고쳐나가면 된다. 더늦기 전에 전 치과의사들이 근로자의 구강건강을 위해 일년에 며칠씩만 할애하면 어떨까 한다. 서울지부의 표현대로라면 1인당 연 2∼3회 출장 나가면 된다고 한다. 모든 여건이 현실화될 때까지 만이라도, 사회에 봉사하는 마음으로, 서울지부는 물론이지만 전 지부의 치과의사들이 나서주는 그런 날을 기다려 본다. 치과계의 큰 힘, 강한 치협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대가를 치러야 한다. 회원들 한명 한명의 이같은 동참이 밑거름 돼야만 비로소 치과계의 꿈이 이뤄진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