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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축제의 참맛
김찬숙<본지집필위원> 

관리자 기자  2002.07.2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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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 중에 제일 무서운 병이 마음의 병이라고 한다. 그러나 그 말은 또 모든 병은 마음으로 다스릴 수 있다는 뜻도 된다. 사실 이번 월드컵 경기를 보다가 5년간 우울과 실어증을 앓던 30대 주부가 회복됐다는 기사를 읽었다. 그런 의미에서 온 나라를 감동과 환희의 도가니로 몰고 갔던 6월은 우리에게 축구 이외의 많은 선물을 안겨 주었다. 선수도, 감독도, 국민도 모두 훌륭하여 예상을 뛰어넘은 결과로 세계를 놀라게 한 이번 월드컵 경기는 4강이어서 우리가 행복한 것은 아니다. 우리도 할 수 있다는 민족의 우월성과 같은 목적을 위해 자발적으로 뭉친 사심없는 애국심이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는지를 몸소 느끼고 깨달았기 때문이다. 같이 웃고, 같이 울고, 같이 기도하고, 같이 기뻐하는 축제의 참맛으로 우리는 각자 한 달간의 마음의 팩을 한 셈이다. 영양팩을 하면 피부에 탄력을 주듯이 이 월드컵이 우리의 생활 구석구석에 활력과 탄력을 주리라 믿는다. 히딩크 감독이 철저히 지킨 원칙을 생각하며 나는 일찍이 간디가 언급한 사회적 대죄 7가지를 떠올렸다. 1.원칙이 없는 정치 2. 도덕이 없는 상업 3. 노동이 없는 부 4. 인격이 없는 교육 5. 인간성이 없는 과학 6. 양심이 없는 쾌락 7. 희생이 없는 신앙 모두가 참신하고 심금을 울리는 대목이다. 우리도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원칙이 통하는 안정되고 밝은 사회에서 우리 모두, 그리고 후손들이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우리 치과계도 한단계 승격하여 학구적인 발전은 물론 치과의사로서의 품격을 높이고 환자 한분 한분을 내 가족처럼 생각하고 최선의 치료를 하는 풍토가 조성되기를 바란다. 마침 우리 한국 치과계엔 전례없이 막강한 힘이 결집돼 있다. FDI의 윤흥렬 회장, APDF의 이기택 회장, 그리고 대한치과의사협회의 정재규 회장님이 계신다. 그분들을 중심으로 우리의 온 힘을 합해 일을 한다면 국내 뿐 아니라 아시아로, 전 세계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다. 기회는 언제나 있는 것이 아니다. 월드컵으로 인해 ‘하면 된다’는 자신이 생겼을 때, 온 세계가 코리아의 숨은 실력을 인정할 때, 그리고 개개인의 힘이 얼마나 큰 결과를 낳는다는 것을 체험한 이 시점에서 우리 치과계도 서로 돕고 서로 발전하여 행복하고 살기 좋은 지구촌을 만드는데 앞장을 서기를 바란다. 그렇게 될 때 우리는 또 한번 축제의 참맛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