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 의료계의 주5일제 전면 시행이후 한달여가 지난 현재 환자 감소로 인한 수입감소가 예상보다 큰 것으로 나타나 시급한 대책이 요구된다.
서울 소재 모 대학병원의 경우 소위 명문병원으로 알려져 있음에도 주5일 근무제가 시행된 지난 7월 한 달 동안 토요일 병원을 찾는 외래환자와 그에 따른 수익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주5일 근무제 시행 이후 첫 주 토요일 외래환자가 전년도 같은 날보다 11% 감소하는 것을 시작으로 두 번째 토요일에는 19%, 세 번째·네번째 토요일에 각각 26%로 내원환자 감소폭이 크게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실정”이라고 털어놨다.
관계자는 또 “8월 첫 번째 토요일 외래환자수 역시 26%가 줄어들어 앞으로도 이런 상태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있다”면서 “병원의 외래수입 역시 약 17% 정도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이와 같은 토요일 외래 환자 감소는 지방의 국·공립병원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
지방의 한 국립대학병원 역시 지난 5월 토요일에 내원하는 외래환자수가 평균 700여명이·것이 주5일 근무제가 시행된 7월엔 570여명으로 약 18% 정도가 줄었으며, 병원수익도 32%나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또 한 지방공사의료원도 제도시행 이후 평소 300여명에 이르던 토요일 내원환자수가 200여명으로 줄어드는 현상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치과계의 경우 환자 감소에 따른 수입 감소와 관련 조심스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주5일 근무의 영향을 직접 받고 있는 현대 중공업이 위치하고 있는 울산시 동구의 염동옥 회장은 “최근의 환자 감소가 장기적인 불황의 여파인지 주5일 근무의 영향인지는 아직 판단하기 이른 면이 있다”면서 “그나마 확실한 것은 주5일 근무로 인해 근로자의 수입이 줄어 내원하는 빈도수를 줄이는 측면은 있는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용재 기자 yonggari45@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