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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말 퇴임교수 인터뷰 서울치대(치과보존학교실)권 혁 춘 교수

관리자 기자  2004.08.2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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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인은 자신의 마음 적절히 다스려야”


치과보존치료의 대가로 알려진 권혁춘 서울치대 치과보존학교실 교수가 오는 31일 퇴임식을 끝으로 공직생활을 마무리한다.


치의학의 토대가 되는 보존치료의 경우 오랜 임상경험을 통한 뛰어난 테크닉이 필요한 분야로 권 교수는 ‘타고난 손재주’를 가졌다고 평가받을 정도로 테크닉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권 교수는 “30여년 이상 공직에 머무는 동안 다소 어려운 일들도 있었지만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이 좋았고, 일하는 것도 재미있어 마치 무풍지대에 있었던 것처럼 편했다”며 “이 직업이 나에겐 ‘안성맞춤’이었던 것 같다”고 회고했다.


권 교수는 특히 “치대 입학 때부터 공직 생활에 이르기까지 수십 년간 함께 점심식사를 같이하며 고민을 나눌 수 있었던 입학동기들이 있어 공직 생활이 더욱 풍요로울 수 있었다”며 “이들과의 추억이 있어 행복하다”고 밝혔다.
권 교수를 포함 이번에 서울치대서 퇴임하는 5명의 교수들은 모두 58년 치대 입학동기들로 치대 입학서부터 공직에 입문, 다시 퇴임하기까지 45년 가까운 세월을 함께 한 셈이다.
권 교수는 또 후배들에게 “인술을 베푸는 의료인으로서 자신의 마음을 적절히 다스리며 겸손하게 생활할 것”을 특별히 당부했다.


실제로 겸손하고 온화한 성품으로 알려진 권 교수는 수년간 새벽기도를 통해 겸손한 마음으로 환자를 볼 수 있도록, 말 한마디나 행동으로 인해 남에게 상처 주는 일이 없도록 스스로를 끊임없이 반성하며 마음을 다스리는 연습을 지속해 왔다.
권 교수는 “제자들이 마련하는 스승의 날 행사조차도 마다할 정도로 평소 의식적이고 형식적인 것을 멀리 한다”며 “퇴임도 조용하게 하고 싶다. 퇴임 후에는 조금씩 진료를 하면서 남은 인생을 의료인으로서 인술을 베풀며 살고 싶다”고 밝혔다.


권 교수는 “최근 들어 ‘눈 덮인 들판을 걸어갈 때, 함부로 난삽하게 걷지 말지어다. 오늘 내가 걸어간 이 발자국이 훗날 뒷사람의 이정표가 되리니’라는 김구 선생의 시구를 더욱 자주 떠올리고 있다”며 “자신의 뒤를 따르는 후배들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공직을 떠나는 마지막 날까지 몸가짐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노력하며 조용히 퇴임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서울대 치과병원 교육연구부장, 치과보존과장, 대한치과보존학회 회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강은정 기자 huma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