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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신화 깨졌다 병의원 폐원율 서울서 가장 높아

관리자 기자  2004.09.0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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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원치과중 구 임원도 포함 충격


탈출구가 없이 계속되고 있는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서울시내 병·의원 폐원이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특히 강남구의 경우가 더욱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치과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어서 최근 3개월간 강남구치과의사회에 개원신고를 한 곳은 2곳 정도로 예전에 비해 크게 줄었으며, 최근 3개월 사이 8명 정도가 폐원 신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구회 사무국에 폐원신고를 하지 않은 경우도 있어 실제 폐원 수는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해들어 강남구에서 폐원한 치과의원 가운데에는 집행부 임원이 3명이나 포함돼 있어 그 심각성을 더 뒷받침 해주고 있다. 이들 임원들은 30대 중후반에서 40대 초반의 젊은 의사들로 강북과 지방으로 이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긍균 강남구 회장은 “폐원이 급증하면서 병원을 내놔도 나가지 않아 페이닥터를 채용하고 본인은 지방으로 이전한 경우도 있다”며 “테헤란로의 벤처열기가 급격히 식으면서 최근 개원한 젊은 후배들의 경우 타격이 아주 크다”고 말했다.


한편 병·의원 경영컨설팅업체인 플러스클리닉이 지난 1일 발표한 ‘2002년 6월부터 올 6월까지 2년여 동안 서울시 병·의원 개폐원 현황 분석’자료에서도 강남구에서 1200여 의원이 개업이나 폐원, 이전했던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서울시 전체의 18.85%를 차지해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플러스클리닉은 이같은 수치에 대해 매월 약 50여개의 병·의원이 개원하거나 폐원한 것으로 조사 초기에는 개원의 비율이 높았지만, 점차 폐업의 비율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강남구 병·의원들의 개·폐원이 많은 이유에 대해 플러스클리닉은 서울시 25개구 총 병·의원의 약 8분의 1이 여전히 강남구에 집중된 결과로 풀이했다.
강남구 다음으로 병·의원 개·폐원이 많은 지역은 노원구로 약 7%였으며, 중구, 서초구, 은평구 순으로 나타났다. 이 지역은 개원의들이 선호하는 강남과 주거밀집 지역에 해당하는 곳으로 개원 희망 상위 지역으로 관심을 끌던 곳.


이를 동별로 살펴보면 가장 많은 개·폐원이 발생한 동은 신사동으로 서울시 개·폐 병·의원의 약 5.04%로 나타났고, 다음으로 노원구 상계동 3.28%, 강남구 역삼동 3.15% 순으로 집계됐다.
서울시의 진료과목별 폐원율은 치과가 23.6%로 개원율 25.3% 보다 약 1.7%로 낮았으나, 한의원(20.1%), 일반의원(18.8%), 소아과(5.2%), 산부인과(4.5%), 성형외과(4.4%)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윤복 기자 bok@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