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스전자 전국 성인남녀 500명 설문
우리나라 성인 10명중 불과 1명만이 예방 목적으로 치과병·의원을 찾는 것으로 나타나 국민의 구강건강에 대한 인식이 상당히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음파칫솔을 국내에 도입, 판매하고 있는 (주)필립스전자는 지난 5월과 6월 두 달 동안 만18세부터 70세 사이의 전국 성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구강건강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87%가 구강치료를 목적으로 치과병·의원을 찾는 반면 예방을 목적으로 치과병·의원을 찾는 인원은 13%에 불과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는 앞서 실시된 미국, 영국, 독일 등의 나라들이 80% 이상 예방을 목적으로 치과병·의원을 찾는 것과 큰 대조를 보였다고 필립스전자는 전했다.
또 조사결과에 따르면 미국이나 유럽의 경우 1년에 2회 가량의 치과 검진이 보편화된 것과 달리 우리나라의 경우는 응답자의 43%만이 1년에 2회 정도 치과병·의원을 방문하고 있었으며 응답자의 40% 가량은 치과를 1년동안 단 한번도 방문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구강건강에 대한 심각성을 나타냈다.
반면 구강 건강상태에 대한 만족도는 전반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강의 현재 상태에 대한 불만족도는 100% 기준으로 치아 미백도가 40%로 가장 높았으며, 잇몸건강 30%, 치아건강 30%, 입냄새 28%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한편 최근 WHO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OECD 국가 중 우리나라가 충치경험율 3.25개로 미국(1.4개), 영국(1,1개), 독일(1.2개), 네덜란드(0.8개), 일본(2.4개) 등보다 훨씬 높을 뿐 아니라 충치가 우리나라 국민 만성질환 1위로 꼽히는 등 불명예로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03년 건강보험 급여비 지출 현황’에 따르면, 치아관련 급여비가 9천4백24억원을 차지할 정도로 예방을 소홀히 하고 있는 상황이다.
목동의 C원장은 “치과를 찾는 비용과 고통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예방이 치료보다 우선이다”면서 “정기적인 치과병·의원 방문과 아울러 올바른 칫솔질을 통한 치과질환 예방을 생활화해야 된다”고 조언했다.
필립스전자 관계자는 “자신의 구강상태가 안좋다고 느끼면서도 치과를 찾지 않는 이유는 응답자의 52%가 치과치료에 대한 두려움이라고 응답해 간단한 예방으로 막을 수 있는 질환을 병으로 키우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정기적인 치과진료와 함께 올바른 칫솔질이나 효과적인 양치도구의 사용 등 가정에서의 대체요법 또한 중요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신경철 기자 skc0581@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