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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칼러-삶/한마음선원 주지 혜원 스님]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관리자 기자  2004.09.0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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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잘 섭취하는 일은 생존을 위한 필수조건이다.
건강하게 오래 살고자하면 우선 잘 먹어야 한다.
맛있고 영양가 있는 음식에 대한 관심들이 그 어느때 보다 높아지는 시절이다.
맛있는 음식을 먹을때 우리는 ‘행복’을 느낀다.
그러나 맛있는 음식을 계속 먹게되면 행복은 증가하는게 아니라 감소되어진다.
음식이 위에 가득 차게되면 행복은 괴로움으로 변해져간다.


한 행위의 본질이 괴로움이라는 것을 알기전에는 그 행위가 행복처럼 보인다.
물질에 대한 욕망은 괴로움이라는 사실을 일찍이 간파하신 부처님께서는 특히 의식주(依食住)에 대해서 소박하게 하라 언급하셨다.
부처님께서는 사람은 몸과 마음이 둘이 아닌고로 몸과 마음을 기르는 식(食)에 9가지 종류가 있다하셨다.
첫째는 단식(段食)으로 음식물을 먹는 것이다. 육신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것이다.
둘째는 촉식(觸食)으로 촉감을 먹는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끼리 서로 만지거나 쓰다듬어 마음이 만족해지는 것도 먹는 행위에 해당된다.
셋째는 사식(思食)으로 의지를 일으키고 그것을 성취하는 일이다.
넷째는 식식(識食)으로 공부하여 지식을 쌓고 그것을 써먹고 활용하는 일을 말한다.
다섯째는 선열식(禪悅食)으로 수행에 의해 얻어진 선정의 기쁨을 먹는 것이다.
여섯째는 법희식(法喜食)으로 법의 기쁨을 먹는 것이다.
법문을 듣고 일정한 수행으로 신심을 쌓고 환희심을 일으키는 것이다.
일곱째는 원식(願食)으로 큰 서원을 세우고 성취하는 것을 말한다.
여덟째는 염식(念食)으로 바른 마음을 가져 늘 챙길줄 아는 것을 말한다.
아홉째는 해탈식(解脫食)으로 생로병사와 일체번뇌로부터 벗어나 자유자재한 경지를 누리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볼때 사람은 먹는 걸로만은 절대 행복해 질 수 가 없다.
육신적, 정신적으로 충분히 섭취할 때 사람의 행복지수는 배가 되는 것 같다.
부처님께서 기원정사에 계시면서 탁발을 하러 사위성으로 가셨다.
차례로 일곱집을 들르셨으나 어떤 집에서도 공양을 받지 못하시고 빈 발우채로 사위성으로 되돌아오셨다.


동네축제가 열려 모든 마을 사람들이 집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때 부처님 앞에 마왕 파순이 나타났다
“고타마여 어째서 그냥가는가? 지금 다시 성안에 가면 축제가 끝나 맛있는 음식이 많을 것이요. 굶지말고 다시 탁발 하러 가시요.”하고 유혹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마왕 파순아, 그런 말 하지마라.
여래는 세간의 음식을 탐하지 않는다. 여래는 열반의 기쁨을 먹고 산다 너도 열반의 기쁨이 어떠한지를 알아야 한다”라고 하셨다.


이에 마왕 파순은 부끄러운 생각이 들어 곧 자취를 감추었다.
주워지면 주워지는 대로, 주워지지 않으면 주워지지 않는 대로 지내시는 부처님의 탐착없는 행위속에서 우리는 다시 한번 많은 걸 배우게 된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특히 지금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