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병원 내국인진료 허용해야” 오갑원 경제특구 기획단장 밝혀
오갑원 경제자유구역기획단장은 지난 7일 국정브링핑에서 “외국인 투자유치를 위해서는 경제자유구역내 외국병원의 내국인 진료는 꼭 허용돼야 한다”고 강력 주장했다.
오 단장은 특히 “제한적 경제자유구역에 외국병원이 들어오게 되면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국내의료진이 진출할 수 있는 기회도 넓어질 것”이라며 “시범사업조차 하지 못하면 개혁자체를 포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오 단장은 “외국병원의 내국인 진료에 대해 의료계에서 다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의사협회는 반대지만, 병원협회는 조건부 찬성이다”며 “의사협회는 국내 의료계와의 차별을 문제 삼고 있지만 그렇게 색안경을 끼고 볼 문제만은 아니다”고 피력했다.
오 단장은 “사실 시민단체에서 반발이 더 심하다. 이들은 특구내 외국병원이 부유층들을 위한 ‘부자병원’일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중산층이라 하더라도 암 진단을 받으면 어떻게 해서든 고쳐보려고 최고 의료진을 선택하게 될 것이며 또 부유층은 미국이라든지 이런 곳으로 가서 진료를 받는다. 이를 추산해 보면 이런 이유로 해외로 유출되는 국부가 1조원 된다”며 “외국에 있는 병원에 가는 것은 괜찮고, 병원을 유치해 내국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안 된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오 단장은 아울러 “외국병원이 들어설 경우 보험회사들이 관련 상품을 내놓을 것이며, 중산층까지도 보험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피력했다.
오 단장 또 “외국병원이 비영리로 운영되는 것이 아닌 이상 외국병원들이 외국인들만 바라보고 우리나라에 병원을 설립하려 하지 않을 것이다. 외국인 투자유치를 위해서 내국인 진료가 필요하고 의료계 발전을 위해서도 보탬이 되는 시범사업이다”며 “외국으로 엄청난 국부가 유출되는데 같은 값이면 국내에서 하면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강은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