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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스텝을 위한 입상연구회/행복코디]9.추가 치료비는 어디서(?)

관리자 기자  2004.09.2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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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처음으로 취업해서 겪은 이야기다.
그당시 나는 운이 좋았는지 나보다 약간의 나이가 많은 언니같은 원장님은 잘못된 일보다 칭찬을 많이 해주셨기에 초짜인 나는 자신감을 가지고 환자를 대할 수 있었다.
원장님과 같이 일한지한 10개월가량 지났을까 약간 부유해 보이는 할머니 한분이 손자인듯한 대학생 한분과 같이 병원문을 들어섰다. 남은 이가 거의 없어서 몇개의 crown과 denture로 치료를 했던 것 같다.


첫날은 상담으로 대략의 치료비와 치료시 추가될 부분의 비용에 대해 말씀드리고 약간의 계약금을 다음날 받기로 하고 치료에 들어갔다. 그러나 할머니는 계약금에 대해서는 치료하는 내내 내일로 미루기만 하셨다. “우리 아들이 사업하는 사람이야 걱정들 말어. 우리 며느리가 바빠서 일간 들를꺼니까 걱정말어.” 이러한 말과 함께….
할머니의 옷차림은 항상 고운 한복차림이었는데 갑사라고 하는 고급한복이었다. 그리고 원장님도 charge에 대한 부분은 너무 강요하지 말라는 말씀이 있었기에 나 또한 조심스럽지 않을수가 없었다.


그렇게 치료가 거의 다 끝나갈 무렵 할머니의 며느리가 와서 치료비를 완불해주고 간 다음 사건이 벌어졌다.
할머니는 틀니처럼 보이는 것이 싫으시다며 “틀니의 작은 어금니부분에 금으로 싸주소”, “내 나이에는 금니가 조금 보여야 자연스럽지.” 하시며 원장님께 부탁했고 마지못해 그렇게 하기로 하셨다.
문제는 추가되는 치료비용이었는데 워낙 치료비에 대한 말을 조심스럽게 꺼내던차라 나는 챠트에 있는 며느리의 전화로 연락을 했다. 몇 번의 전화끝에 며느리와 통화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나서 마지막 denture를 장착하는 날 할머니는 치료를 받고나신 할머니는 노발대발 계산을 한번에 해야지 또다시 며느리한테 돈이야기를 꺼내게 했다며 추가되는 치료비는 나에게도 잘못이 있으니 반만 계산하신다며 치료비의 반만내고 나가셨다.


황당한 나는 할 말을 잃었고 환자에 대한 배신감도 들었다. 그날 원장님은 눈물만 흘리고 있는 나에게 근사한 점심도 사주시고 “환자에게 떼이는 치료비가 하나도 없다면 난 부자됐겠다”라며 날 위로해 주셨다.
워낙 신참때의 일이라 경험부족으로 발생한 일이었지만 원장님의 위로 덕분에 10년도 넘게 치과위생사로 일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원장님 지금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계시나요. 보고싶어요.                                                윤복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