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 3년차 초보 개원의입니다. 혹시 저처럼 같은 경우를 겪으실 수 있는 분이 있을까봐 글을 올립니다.
전 서울, 학원가 많은 지역에서 치과를 개원하고 있다가 근처에 클리닉 센터가 분양을 해서 치과 용도로 분양된 것을 전매했습니다.
제가 계약시 이비인후과, 피부과, 내과 등 진료과목별로 나간 것을 알고 있습니다. 2층에서 제일 대로변쪽은 가장 값이 비싸서 제가 전매 계약 할 때만 해도 분양되지 않아 분양업체의 큰 골치거리 였습니다.
전 현 개원장소에서 환자 분들이 주차장, 엘리베이터 등이 없어 불편하시고 하여 제가 좀 덜 벌더라도 환자분 편하고 깨끗한 곳으로 옮기고 싶어 하는 맘은 다들 이해하실 겁니다.
대출을 받고, 인테리어 준비하고, 환자 분들께도 조금만 고생하시라고 말씀드리고... 다음달이 준공입니다.
그런데 어느 날 같은 층에 치과가 오픈한다고 홍보를 한다는 것입니다.
치과도 대로변에 위치해 있고 큰길서 보면, 입구라 환자들은 올라오면 그 치과 먼저 들어가게 될 수 있습니다. 전공은 소아치과 선생님이시라고 하나 간판도 젊음을 의미하는 걸로 올리신다는 걸 보면 소아만 보실지.
만일 개업 지역이 학원가라 저두 소아치과 선생님이랑 초·중·고생도 많이 보고, 성장기 교정도 할 구상이었는데 장래의 비전은 날아가고 마는 것인지.
계속 소아만 보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다음 선생님한테 치과를 넘길 경우 일반 선생님이 들어오면 결과는 명약관화 입니다.
제 자리는 치과로도 팔 수도 없고, 영업도 안되고, 임대 나가기도 힘들 전망입니다. 다른 메디컬 과도 거의 다 입점한 후라 타과로 바꾸기도 힘듭니다.
분양회사는 오히려 제게 더 큰소리 칩니다. 몇 일 싸우다 보니 제 자신에 회의도 듭니다. 제가 욕심이 많은 걸까요?
소아치과 선생님이 같은 층에 들어오면 소아 refer 할 곳이 생겨서 다행이라고 좋아해야 하는 건가요?
“그러게 클리닉 건물에서 제일 입구쪽 좋은 곳을 사지... 제일 구석 싼 곳을 샀냐?"란 말을 들으며 돈이 없음을 한탄해야 하는 건지.
“자유경쟁 시대에 열심히 해서 실력으로 경쟁하면 되지, 의사가 왠 독점영업권을 찾냐 ?"란 말을 들으며 열심히 도닦으며 실력 쌓아 가는 수밖에 없는 건지.... 안 들어가면 되지 않느냐 등등.
그럴 순 없습니다. 환자 분들과의 약속도 있고 전 들어가겠습니다. 끝까지 제 권리를 찾겠습니다. 제 계약서상의 권리를.
이 글을 읽는 분들께서도 치과자리에 새로 들어 가실 때에는 설마 하지 마시고 확실한 계약서 작성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분양이든 임대든 계약시 치과로 지정하면서 건물내 다른 상가에 치과가 중복되지 않게 하겠다고 약정한 경우는 다른 곳의 계약시 그 경업 금지 내용을 계속 주지 시켜야 할 의무가 건물주의 주된 채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