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임기 세계구강보건 향상에 최선”
“뉴델리 총회서 정관개정…FDI 재도약 발판 마련”
윤흥렬 세계치과의사연맹(FDI) 회장이 지난해 9월 FDI 시드니 총회에서 전세계 치과계 수장 자리에 취임한 지 어느덧 1년의 세월이 흘렀다. 지난 1년간 윤흥렬 회장은 잦은 해외출장으로 쌓인 마일리지만큼이나 FDI의 발전과 전세계 구강보건 향상을 위해 그 누구보다 바쁜 나날을 보냈다. 그리고 지난달 인도에서 개최된 제92차 FDI 뉴델리 총회에서 오랜 기간 정체돼 왔던 정관을 현실적으로 개정하는데 중추적 역할을 하며 각국 대표자들의 압도적인 지지 속에 FDI 역사를 새로 쓰는 기쁨을 누리기도 했다. 이에 본지에서는 전세계 치과계 수장으로서 지난 1년간 윤흥렬 회장이 걸어온 길과 앞으로 남은 1년간의 걸어갈 길에 대해 들어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뉴델리 총회서 FDI 정관이 새롭게 개정된데 대한 소감.
우선 집행부를 믿고 정관개정안을 지지해준 각국 대표자들에게 감사를 드리고 싶다. 그리고 이 역사적인 순간에 회장을 맡게돼 영광스럽고 감격스럽다. 사실 지난해 FDI 정관개정 특별위원회(FDI GOVERNANCE TASK TEAM) 위원장으로서 추진하면서 보다 합리적인 정관개정안을 마련하기 위해 각 회원국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고 위원들과 많은 논의를 거듭, 최종안이 탄생하기까지 위원들의 노고가 컸다. 이런 노고들이 헛되지 않고 90%가 넘는 각국 대표자들의 압도적인 지지로 통과돼 다행이며, 특히 이는 집행부에 대한 신임의 의미도 내포하고 있어 무엇보다 기쁘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집행부에 대한 불신임이 적지 않아 총회(General Assembly)에서 60%의 지지를 얻기조차 힘든 경우도 많았기 때문이다.
또 개정된 정관에는 후진국 및 개발도상국의 구강보건 향상을 위한 FDI 재단 설립도 포함됐는데 이를 통해 이들 나라들에서 구강보건정책이 우선적으로 정책 입안되는데 지원될 수 있도록 신경쓸 방침이다. 특히 이번 뉴델리 총회에서는 인도에 진출한 현대자동차, 삼성, LG 등 한국기업들을 비롯해 P&G 등 많은 기업들의 후원도 큰 힘이 되고 있다. 또 한국에서 디자인해 FDI 공식 스티커로 이용되고 있는 금연스티커 판매수익금도 개발도상국 구강보건기금으로 현재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다.
▶개정된 정관에 미국등 강대국의 대표자수가 늘게됐다. 이에 대한 생각은.
그동안 FDI 총회때마다 강대국과 약소국 대표자간에 설전이 오고갔던 부분인 만큼 많은 논의가 이뤄졌다. 결국 FDI 등록 회원 수가 많아 회비를 많이 내는 나라에 선거권등 권리를 더 주는 현실적인 방향으로 정관을 개정해 회비 부담으로 인해 회원을 다소 줄여 등록한 일부 나라들의 참여를 더욱 독려하겠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상대적으로 회원 수가 많은 강대국들을 견제하기 위한 방안이 없는 것은 아니다. 먼저 FDI 이사회 구성원 15명중 현재 5명은 유럽, 북미, 남미, 아태, 아프리카 지역 등에서 자체적으로 선출된 대표들을 그대로 할당하지만 앞으로는 이들 지역 대표들도 FDI 총회(General Assembly)에서 선출토록 해 총회의 권위를 격상켜 훨씬 공신력 있는 대표가 선출되도록 개선할 것이다. 또 지역별 안배를 고려, 이사회를 구성할 수 있도록 해 특정 지역의 이권에서 자유로울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외에도 현재 중동지역 나라들을 따로 분류해 현재 5개 대륙별 지역을 6개 지역으로 늘려 지역별 고려도 재고할 계획을 갖고 있다.
▶FDI 재정안정화에 대한 복안은.
FDI 재정이 어려워지고 있는 것은 각국 회원들이 내는 회비로는 한해 FDI 전체 예산의 15%에 불과하며 나머지 예산의 대부분은 매년 개최되는 총회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약점 때문이다. 다행히 총회 수입이 예산을 충족시킬 수 있다면 걱정이 없지만 사정은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지난해 호주에서 개최된 시드니 총회에서도 총회는 성공적으로 치뤄졌지만 호주 현지 회원들의 참석이 예상보다 저조해 예산상으로는 성공하지 못한 총회였다고 말할 수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