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범연 원장계속적으로 새로운 세대의 설측교정장치가 개발되고 있으나 현재 전 세계적으로 설측교정의 조류는 두가지 브라켓의 사용으로 양분되어 있다.

Horizontal slot 외에 추가로 Occlusal slot을 가진 Fujita bracket과 Horizontal slot 만을 가진 Ormco bracket 은 테크닉의 구사에 있어서도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굳이 어떤 것이 낫다고는 말할 수 없으며 자신이 익숙한 장치를 쓰는 것이 정답이라고 하겠다. 필자는 Ormco bracket을 주로 사용하는 사람으로서 늘 단일 wire로 치료를 진행하고 있지만, Fujita 선생님의 여러가지 개념은 다른 장치를 사용한다 해도 분명 도움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역시 한가지 slot으로 치료를 마무리하는 데에는 어려운 점이 있을 수 있으나, 그만큼 간결한 wire 작업은 일상의 진료실 운영을 심플하게 해주는 장점이 있다고 본다. 특히 진료의 시스템화를 위해 교정 Staff들과의 co-work을 중시하는 진료실 패턴이라면 무엇보다 통일된 사고와 일관성있는 procedure 가 중요하다 하겠다.

Ormco bracket은 특징적으로 상악전치부에 bite plane을 갖고 있기 때문에 초기 레벨링 시 하악전치의 교합간섭으로 인해 구치부가 일시적으로 이개되는 현상이 일어나게 된다. 대단한 단점으로 지적될 수 있지만 한편 장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는 현상이므로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구치부 교합거상 등 몇 가지 고려해야 할 사항이 있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임상에서 일시적 구치부의 교합이개에 따른 환자의 불편감은 무시하고 있음은 아이러니컬하다.
또한 Ormco bracket은 rotation control에 불리해 초기레벨링 시 시간을 소모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이는 상하악 전치의 후방견인을 조급하게 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단일 slot을 사용하면서 이 문제를 극복하는 방법에 대해 몇가지 방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또한 교정치료에서 늘 우리를 힘들게 하는 상악 전치 retraction 시의 torque control 또한 Fujita bracket과는 다른 기술적 고려가 요구되고 있다. Wire 의 선택과 Spee curve의 이용에 대해 보다 실전적인 예를 보며 생각해보고자 한다.
결국 어떤 장치를 쓰느냐가 아닌 각 장치의 특성의 이해와 구사능력에 따라 치료결과의 우열이 가려진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그러므로 기본적으로 같은 생각을 갖고 치료하되 다른 장치의 특성을 토의해보는 것은 분명 가치 있는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