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과학기자협회에 의뢰 조사
지하철역 주변에서 경쟁적으로 배포되고 있는 무료신문의 건강·의료관련 기사가 광고성이 지나치고 사실보도보다는 의견보도가 훨씬 많아 개선책이 필요하다는 전문가의 의견이 나왔다.
대한의사협회(협회장 김재정)가 한국과학기자협회에 의뢰해 실시한 ‘무료신문의 건강·의료관련 보도 실태조사’에 따르면 광고성 기사가 22.5%를 차지했으며, 기사 내용도 사실보도(26.7%)보다는 의견보도가 73.3%로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사의 질적인 분석에서도 내용의 전달성 측면에서 비교적 평이하게 전달하고 있는 내용이 많았으나(96.3%) 제목이 부정확한 기사(18.4%)나 내용상에서의 부정확한 부분이 있는 기사(16.3%)가 상당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배포되는 무료신문을 읽은 경험이 있는 사람은 82%에 달했으며, 이 중에서 가장 관심 있게 읽는 기사 중 ‘의료/건강/보건’이라는 응답이 6.5%를 차지, 경제일반(7.5%)과 비슷한 관심도를 보였다.
또한 무료신문의 건강·의료관련 기사가 생활에 영향을 준다고 한 응답자가 161명으로 63.9%를 차지했으며, ‘건강관련 기사의 비중은 작다’고 생각하는 비율도 88.2%나 됐다.
보고서에서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 수요자의 요구를 반영하지 못하고 공급자의 정보를 여과없이 전달하는 것이 무료신문의 가장 큰 약점이라고 지적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한의사협회 등 권위있는 의학단체를 중심으로 정확하고 신뢰성 있는 건강·의료관련 정보를 체계적으로 모니터링해 지속적인 감시 및 통제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의협 홍보실 관계자는 “무료신문의 건강·의료관련 정보에 현혹되지 않도록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의협에서도 국민의학지식향상위원회 모니터링 분과위원회의 활동을 강화하는 등 건강·의료관련 기사의 정확성을 높이는 데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 4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메트로, 데일리포커스 등 4개의 무료신문을 대상으로한 분석과 지난 8월 2일부터 11일까지 서울 시민 503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분석한 결과다
이윤복 기자 bok@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