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의 질병에 대한 치료방법은 오로지 의학적 이론이나 병인론에 바탕을 둔 의학교과서 의존의 전통적인 치료법만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우리들은 배워왔고 또 그것들을 맹신하면서 시행해 왔다. 그러나 의학의 목표가 생명과 인간의 마음과의 관계를 추구하려는 ‘인간이해’의 방법에 그 본질이 있을 것이라는 새로운 시각이 생겨나면서 현대의학이 인간의 신체적, 정신적 분석만이 질병의 원인과 치료방법을 모색하는 것은 한계성이 있음을 시인하게 된 것이다.
현대의학이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는 와중에서 그 현대의학의 모순과 편견에 대한 반성과 회의가 따르기 마련이다. 그러한 반사작용으로 전통적 의학과는 약간 벗어나는 ‘마음의 치료’‘음악적 치료’등등 인간의 생명이나 질병에의 접근을 보다 형이상학적인 차원에서 그 본질을 찾아보려는 의학적 노력을 하고 있다.
‘의학에는 재미라는 것이 그다지 없지만 재미 속에는 상당히 많은 의학이 있다’조시 빌링시(Josh Billings)의 말을 빌린다면 의학은 반드시 의학적 근거에 의해서만 해결될 수 없는 극히 인간적인 보편성, 즉 재미나 웃음, 애정, 희망, 삶의 의욕 같은 긍정적인 정서가 모든 의학적 치료에 영향을 많이 미칠 수 있음을 일깨워 주는 대목이다. 그 중에서도 ‘웃음’은 인간의 행동이나 사고의 부조화에 대처하는 정신적인 표현방식의 하나이다.
인간의 사고(생각)라는 열차는 한 방향으로 질주를 하다가도 갑자기 부조리를 향해 탈선도 하는 법이다. 이러한 논리의 흐름은 갑작스러운 난파의 해방을 뜻하며 그 해방감에 대한 육체적인 반응이 바로 웃음인 것이다. 웃음이란 생리적 반응의 표현수단이 있음으로 해서 인간의 사고나 생각의 논리와 부조리의 갈등을 해소 또는 상충시켜 화해를 얻어내는 역할을 한다.
이 세상에서 가장 심한 고통을 받고 있는 동물만이 웃음을 간직하고 있다.
인간말고 어느 동물이 웃을 수 있는가? 신이 인간에게 준 선물 중에서도 밝은 웃음이야말로 최고의 선물임에 틀림없다. 웃음은 신체 내부기관을 자극해서 그 진동메시지로 혈액순환을 증가시키고 질병에 대항하는 활력을 강화하므로 해서 병을 유발하는 온갖 불안이나 걱정, 근심 및 공포를 일소시켜 주는 효과가 있음이 과학적으로 연구, 증명된 바 있다. 또한 웃음은 사고의 창조성과 유연성을 증대시켜 주기도 한다. 웃음과 면역기능의 증대에 대한 연구는 많이 있다. 즉 웃음이 엔돌핀 분비를 활성화시켜 진통효과는 물론 면역계를 자극, 활성화 시켜준다. 버클리 대학 심리학자인 제임스 에이버릴 교수는 학생들을 슬픈 집단에는 케네디 대통령 피살 기록 영화를 보여주고 유쾌한 집단에는 채플린의 영화를, 통제 집단에는 과학기록 영화를 보여준 후 혈압, 심장 박동수, 손과 얼굴의 온도, 피부저항 및 호흡에 대해 비교 조사한 결과 웃으면 호흡에 변화가 오고 반대로 슬픔은 혈압을 변화시키며 분노상태에서는 심장 박동수가 증가하고 손의 온도가 상승되며 불안한 상태에서는 심장 박동수가 증가하고 손의 온도가 하강하는 반면에 행복감에 젖었을 때는 심장 박동수, 손의 온도가 올라가지 않음을 보고 사람의 정서가 측정할 수 있을 정도의 생리적 변화를 초래할 수 있음을 증명한 것이다.
또한 재미있는 비디오 상영물을 보게 한 후 타액면역 클로브린 A를 측정한 결과 재미있는 비디오를 본 쪽이 현저히 특정 바이러스에 대해 신체보호 능력이 있는 타액면역 클로브린 A가 증가했음을 실험했다. 이렇듯 웃음은 신체적 운동의 한 형태로 비유할 수 있다. 호흡을 가쁘게도 해 산소 소비를 증대시켜 주고 심장의 박동을 빠르게 하고 혈압의 변화를 일으키며 안면 및 위장 근육운동을 촉진시킨다.
사회가 복잡해지고 난해한 분위기에 우리 모두가 웃음을 잃어가고 있다. 스트레스 해소에는 물론 통증을 덜어주고 치료의 회복을 촉진시키며 인생의 삶을 밝게 해주는 웃음과 같은 유쾌한 표현의 수단을 의학에서 십분 활용할 수 있는 의료인이야말로 한발 앞서가는 사람이 될 것이다. 특히 공포와 불안, 통증의 대명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