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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천문관측 취미 문병화 원장/“매일밤 별들과 사랑 나눠요” 전문가 못지않은 해박한 지식

관리자 기자  2004.10.2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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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년 넘게 천문관측에 ‘푹’


별 세다보면 세상시름 다 잊어

 

“골프도, 멋진 자동차도 싫어요! 오직 별만이 나의 친한 친구죠."
여기 별을 노래하는 치과의사가 있다. “밤 하늘에 떠 있는 별들을 보고 있노라면 순수했던 어린 시절이 떠오르곤 합니다. 별은 마음을 깨끗하게 정화시켜주는 묘한 마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밤하늘 수놓은 별빛을 쫓다 보면 시간이 어떻게 지나는지 모르겠다는 문병화 원장(보광 치과의원). 멋진 차보다도, 시원한 골프 샷보다도 멋있고 매력적이라는 그의 별 이야기는 벌써 10여년을 훌쩍 뛰어 넘는다.
취미를 넘어 전문가 못지 않은 열정과 해박한 지식으로 하염없이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는 문 원장이지만, 천문관측에 대한 매력은 “그저 좋아서...”란다.
별들의 궤적을 쫓는 일. 까만 밤하늘을 오색찬란하게 수놓은 별을 바라보는 일. 누군가에게는 그저그런 일일 수도 있지만, 그에게는 특별한 일이 된 지 오래다.


별이 좋아 별을 쫓아다녔지만 초보적인 관점을 벗어나기 쉽지 않았던 문 원장에게 혜안이 되어준 것은 천문동호인들과의 여행이었다. “처음 입문 시기에는 천문 동호인들을 만난다는 생각에 들떴고, 이들의 열정과 천문에 대한 지식이 나를 눈뜨게 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이제는 천문전문가로서 조언을 덧붙인다.
“천문 관측 장비는 적게는 수십만원에서 고가일 경우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장비까지 다양하다”며 “일단 천문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장비를 먼저 구입하기보다는 자신이 정말 천문에 관심이 있는지부터 판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천문 동호회에 가입하고, 몇 차례 동행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며 “몇차례의 동행을 통해 자신이 진정으로 천문에 관심이 있는지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원장은 환자와 끊임없이 씨름해야 하는 치과의사 동료들에게 별을 세라고 주문한다.
지친 심신을 달래주고 ‘진료실의 삶’도 윤택하게 해준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제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애장품이 된 천체망원경을 매만지는 그의 손놀림을 보고 있자니, 쌀쌀한 가을 바람을 헤치고 그 별빛을 따라가 보고 싶은 생각이 절로 든다.
“차가운 밤바람을 맞으면서 몇 시간 동안 별을 관측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무아지경에 빠져들곤 한다. 이런 묘한 매력 때문에 천문 관측에 계속 빠져드는 것 같다”는 문병화 원장의 ‘별 헤는 밤’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김용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