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경제가 어려웠음에도 불구하고 치과병원의 총진료비가 다른 요양기관에 비해 가장 높은 증감율을 기록했다.
치과의원의 경우 2004년 청구기관수는 1만2천293개로 2003년에 비해 4.0% 늘었으며, 총진료비는 9천4백78억원으로 4.2% 증가에 그쳤다. 2004년도 치과의원과 치과병원의 진료비는 전체진료비의 4.2%와 0.2%로 나타나 요양기관종별 진료비에서 치과의원이 차지하는 비율이 2003년도 4.4%에 비해 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가 지난 3일 복지부 브리핑실에서 설명한 건강보험 재정/급여현황에 따르면 2004년도 요양기관별 총진료비는 치과병원이 2003년에 비해 15.6% 늘었으며, 병원이 15.1%, 약국 13.5%, 한의원 12.9%, 종합병원 9.5%, 보건기관 9.2%, 치과의원 4.2%, 의원 4.0%, 한방병원 1.6% 순으로 증가율을 보였다 .
자료에 따르면 2004년도 다빈도 상병 순위는 외래의 경우 고혈압이 2003년에 이어 1위를 차지했으며, 급성편도염이 2위, 급성기관지염이 3위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치과질환과 관련, 치수 및 치근단주위조직의 질환이 4위, 치아우식증이 7위, 치은염(잇몸염) 및 치주질환이 9위를 차지했다.
복지부는 이날 브리핑에서 2002년 누적적자가 2조5천억원에 달했던 건강보험재정이 재정안정화대책의 효과로 2003년부터 당기 흑자를 거쳐 지난해에는 누적수지까지 7백57억원의 흑자로 돌아서 건전재정을 회복했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또 2004년도 건강보험 총진료비가 22만3천5백59억원이며, 보험급여비가 16만9백89억원으로 의약분업 이후 총진료비가 7~8%로 비교적 안정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04년도 건강보험 진료실적 현황에 따르면 전체진료비 중 암이 차지하는 비중은 ’03년에 비해 8.3% 증가하는 등 점차 늘어난 반면, 감기에 소요되는 재원은 점차 줄고 있었다. 또한 총진료비 중 노인 진료비가 22.9%로 점유비율이 크게 상승해 인구 구성비에 비해 3배정도에 달했다.
이상용 연금보험국장은 “암 등 진료비 부담이 큰 주요질환을 집중 타켓으로 정해 급여율을 높이기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비급여 항목의 급여전환, 본인부담상한제 적용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윤복 기자 bok@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