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작가 윤대성의 연극 ‘나는 타스마니아로 간다’는 인간을 자연으로부터 분리함으로써 인간에게서 꿈을 빼앗아 가려 했던 20세기의 이성적 이원주의와 실증주의적 과학정신의 피해자인 이 시대의 모든 사람에게 상처를 어루만져 주고 있다.
이 연극에서 타스마니아(지구의 남쪽 맨 끝 섬)는 이 작품 속 주인공 김하림이 가고 싶어하는 섬이다. 타스마니아는 과거로부터의 단절을 의미하며 그 곳에는 쉼이 존재한다고 믿고 있다. 궁극적으로 타스마니아는 주인공들의 이상향을 말하지만 상징과 상상 속에 존재하고 있는 셈이다.
즉 주인공들이 아무리 먼 곳으로 공간이동을 한다해도 이들의 아픔이 잊혀지거나 상처가 아물 수는 없는 것이다. 이들에게 필요한 이동은 공간이동이 아니라 차원 이동이며 영혼의 눈으로 상처를 바라보아야 하는 것이다.
이 연극에서 또 하나의 특징은 등장인물 윤애주가 뮤지컬 배우역할을 하면서 그녀의 뮤지컬 모노드라마를 통해 연극 속 뮤지컬을 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이밖에 이번 공연에서는 전회가 끝난후 추첨을 통해 관람객에게 타스마니아 왕복 항공권 등 푸짐한 선물도 증정된다.
<신경철 기자>
일 시: 5월 18일∼6월 17일
장 소: 연강홀(종로 5가)
문 의: 02)706-5333(극단 예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