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RFID 감염성 폐기물 관리시스템 사업 설명회
정부가 올해 말까지 6개월간 본사업에 착수한 전자태그(RFID·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 감염성폐기물 관리시스템 사업이 본격화 될 경우 비용절감액만 연간 1백36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환경부와 한국환경자원공사는 지난 14일 감염성폐기물 배출자인 의료기관과 의료단체, 수집·운반 및 처리업체 관계자들을 초청, ‘RFID 감염성폐기물 관리시스템’ 사업설명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이번에 구축되는 RFID 감염성폐기물 관리시스템은 전자태그가 부착된 감염성폐기물 보관용기가 리더기를 통과하는 순간 폐기물의 운반·처리과정에 대한 정보가 환경자원공사에 설치되는 중앙전산시스템으로 실시간 전송된다.
이날 환경부 산업폐기물과 염정섭 사무관은 설명을 통해 “RFID 감염성폐기물 관리시스템이 구축되면 인건비 등 절감효과가 현행보다 배출자 64억을 비롯해 운반자 50억, 처리자 22억 등 연간 총 1백36억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이 시스템 구축이 가져올 효과에 확신을 갖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염 사무관은 또 이 시스템을 사용하는 사용자 측면에서도 현행 종이전표 또는 인터넷 입력(적법처리시스템)이 갖고 있는 수기 입력으로 인한 오류, 입력기한 초과, 운반내역 출력물 전달 등의 애로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아울러 염 사무관은 행정기관 측면에서도 불법투기와 2차 오염 방지 등 환경오염을 적극적으로 막을 수 있으며 투명하고 신속한 폐기물 관리를 통해 부적정 처리감시에 있어서도 효율화를 꾀할 뿐 아니라 이외에 종이장부에 손으로 기록하거나 일일이 직접 입력해야 하는 인력 및 시간 등도 상당부문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의료기관과 의료단체, 수집·운반 및 처리업체 관계자들 상당수는 RFID 감염성폐기물 관리시스템이 각종 장점이 있다해도 당장 시스템 적용으로 부가 비용이 들어간다면 부담만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가령 대형병원의 경우 하루에 1000여개가 넘는 폐기물 전용박스가 배출되는데 박스마다 전자태그를 부착한다면 그 비용만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고호영 환경자원공사 RFID 사업추진팀장은 “소모품인 전자태그의 경우 2년전만해도 하나당 최고 1200원까지 달했으나 지난해에는 500원으로 하락했으며 올해는 150원 정도로 점점 가격이 내려가고 있다”며 “앞으로 다양한 부문에서 RFID 도입·사용이 추진되고 있어 전자태그 가격은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 큰 부담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RFID 관리시스템 사업의 빠른 정착을 위해 무상으로 ▲중·대형병원에는 고정형리더기, 태그 발행기, 전자저울 등이 제공되고 ▲소규모 병의원에는 수집·운반자의 휴대형리더기에 배출 사실을 인증할 수 있는 인증카드가 제공된다.
또 ▲수집·운반업체에는 소규모 병원이나 의원의 폐기물 배출을 자동으로 처리하는 휴대형리더기를 보급하며 ▲처리업체에는 고정형리더기와 전자저울 등을 설치해준다.
하지만 환경부는 소모품인 전자태그의 경우는 아직 가격이 현실화 되지 않은 관계로 6개월분에 한해 사용자가 30% 부담하고 나머지는 정부에서 지원한다고 밝혔다.
환경부가 주관하고 환경자원공사가 추진하는 RFID 사업은 올 12월까지 전국 병의원에 무상으로 RFID 관련 장비를 설치하는 등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며 이번 본사업 준비가 마무리되는 2007년부터는 이 시스템 사용을 의무화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경철 기자 skc0581@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