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영씨 소설 원작 줄거리 탄탄
강동원·이나영 몰입 연기 감동 두배
논란거리 사형제도에 물음표 던져
세상에는 두 가지 종류의 행복이 있다. 남들 앞에 이야기하고 싶은 행복과 나 혼자만이 간직하고 싶은 행복.
공지영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은 그 두 가지 행복을 모두 스크린에 그려내며 관객의 마음을 울린다. 공지영 씨의 소설을 바탕으로 영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은 ‘역도산’, ‘파이란’을 만들어낸 송해성 감독에 의해 스크린으로 재탄생 했다.
영화의 주된 장소는 다름 아닌 교도소 만남의 방.
이 방에서부터 영화의 스토리가 전개된다. 두 사람이 마주 앉는다. 부유하고 화려한 여자와 가난하고 불우했던 남자. 너무도 다르지만, 똑같이 살아있다는 것을 견딜 수 없어하던 그들.
처음엔 삐딱하고 매몰찬 말들로 서로를 밀어내지만, 이내 서로가 닮았음을 알아챈다. 조금씩 경계를 풀고 서로를 들여다 보기 시작하는 두 사람. 조그만 창으로 들어오는 햇살의 온기만큼 따스해져가는 마음. 그들은 비로소 아무에게도 하지 못했던 ‘진짜 이야기’를 꺼내놓게 된다.
유정의 고백을 들은 윤수의 진심 어린 눈물은 유정의 상처를 아물게 하고, 윤수의 불행했던 과거와 꼬여버린 운명은 유정의 마음을 울린다. 상처로 상처를 위로하고 다독이면서 그들의 절망은 기적처럼 찬란한 행복감으로 바뀌어간다.
이제, 여자는 스스로 죽을 결심 따위는 할 수 없게 되고, 남자는 생애 처음 간절히 살고 싶어진다. 세상에 ‘사랑’이 있다는 것, 살아있다는 것의 기쁨을 알게 해준 서로가 더 없이 소중하다.
매
일 목요일이었으면 좋겠다는 말도 안 되는 바람이 그들 마음에 가득 차오를 무렵, 그들에게 허락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게 된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은 높은 점유율로 개봉 첫주,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9월 14일을 기준으로 개봉 첫날, 18만6000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개봉 후 3일까지 점유율은 55.9%를 기록했다.
2006년 가을, 왠지 모를 쓸쓸함과 무엇인가 비어있는 듯한 마음이 드는 요즘, 영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은 훈훈하고 은은한 감동과 슬픔을 전해주기에 딱 알맞은 영화다.
송해성 감독이 영화가 흥행하지 못할 시 그 잘못은 전적으로 자신에게 있다며 배우들의 연기에는 100% 만족을 했고 영화의 감정을 충분히 전달하고 있다고 말할 만큼 영화의 주연을 맡은 강동원, 이나영의 연기 또한 이 영화에서 놓칠 수 없는 부분이다.
그러나 원작과 마찬가지로 사형제도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을 담고 있어 다소 논란이 예상되기도 한다.
이번호를 끝으로 ‘영화칼럼’ 연재를 마칩니다. 그동안 애독해주신 독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