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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법 개악 규탄…치과계 투쟁대열 동참 안 협회장 “법 개정 중단 폭넓은 의견 수렴” 촉구

관리자 기자  2007.02.1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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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과천 궐기대회 전국서 치의 700여명 참여


치협중앙회를 비롯 전국 시도지부 임직원과 회원들 700여명은 대한의사협회(회장 장동익)가 지난 11일 과천정부종합청사 앞에서 개최한 ‘의료법 개악저지 전국회원 궐기대회’에 대거 참석해 보건복지부의 의료법 개악을 강력히 규탄했다<관련기사 3면, 10면>.


의사, 한의사, 간호조무사, 전공의, 의대생 등 3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궐기대회에 치과계에서는 안성모 협회장과 이근세 지부장협의회 회장을 비롯한 전국 시도지부장들이 중앙단상에서, 협회 임직원 및 전국에서 올라온 치과의사 700여명은 중앙무대 정면 앞에 마련된 치협 깃발아래 자리를 잡고 대회 마지막까지 의료법 개악을 반대한다는 목소리를 드높였다.
이날 집회에는 치협 임직원은 물론 한국치정회 임원들과 김성옥 서울지부 회장 등 16개 지부 회장들이 전원 참석했으며, 지부 임원들을 비롯해 서울지부 회원 200여명, 경기지부 회원 300여명, 광주지부 회원 10명, 경남지부 회원 10명, 전남지부 회원 5명, 제주지부 회원 2명 등 700여명이 참석했다.


집회에 참석한 치과의사들은 ‘유인·알선 허용하는 개정악법 반대한다’, ‘의료행위 상품이냐 할인허용 웬말이냐’ 등의 구호가 적힌 피켓과 플래카드 등을 들고 3시간에 걸쳐 의료법 개악을 규탄하고 법 개정 중단을 촉구했다.


이날 궐기대회에 치과의사들이 대거 참석함으로써 치과계의 개악저지 의지를 행동으로 강력하게 보여줬으며, 치과계로서는 거의 수십 년 만에 대정부 투쟁에 나서 치과계의 주장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계기가 됐다.
안성모 협회장은 이날 격려사를 통해 의료법 개악을 강력히 규탄하며 의협과 함께 형제의 우의를 갖고 함께 투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각 시도지부장들도 모두 무대 단상에 올라가 투쟁대열에 합류했다.


특히 시도지부장협의회(회장 이근세)는 성금을 모아 장동익 회장에게 격려금으로 전달, 의협의 투쟁에 힘을 보탰다.
안성모 협회장은 격려사를 통해 “2만3천 치과의사들은 정부의 법안에 결단코 반대하며 의사협회의 투쟁에 동참하고자 한다”며 “의사와 치과의사가 함께 어려운 길이지만 형제로서의 우의를 가지고 같이가자. 우리 치과의사들은 불합리한 사안들이 명백히 개선될 때까지 여러분들과 함께 강력히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안 협회장은 이번 투쟁에 치과의사들이 동참하게 된 이유를 ▲개정안의 전체적인 맥락이 의료인의 자율을 없애고 규제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고 ▲숭고한 의료의 정신을 상업주의로 물들게 만들고 ▲유사의료행위 인정 등 독소조항이 너무 많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특히 안 협회장은 격려사에서 보건복지부에 대해 “의료인들의 동의없이 밀어붙이기 식으로 졸속 처리한다면 현 정부는 후대에 큰 오점을 남기게 될 것”이라며 “법 제정을 중단하고 충분하고 폭넓게 의견을 수렴하라”고 주장했다.


집회 참석자들은 추운날씨에도 불구하고 3시간에 걸쳐 의료법 개악안을 철회하고 백지상태에서 재논의할 것을 촉구했으며, 정부가 의료계의 의견을 무시하고 개정안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인다면 더 강력한 저지투쟁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날 집회와 관련 보건복지부는 “지난 5개월 동안 여러 단체들이 참여해 토론을 거쳐 만들어진 의료법 개정시안은 가급적 존중돼야 하며, 수정이 필요한 부분은 대안을 가지고 논의해야 한다”며 “앞으로의 입법논의 및 추진과정에서 국민여러분의 목소리를 무엇보다도 경청하겠으며, 의사협회 등 관련 단체가 제시하는 다양한 의견을 국민의 입장에서 판단해 합리적인 대안은 적극적으로 수용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이윤복 기자 bok@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