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작년 지출 규모 첫 파악 의미
외국인 국내진료 5천만달러 ‘의료적자’ 심화
지난해 우리나라 사람이 해외에 나가 건강관련 서비스를 받고 지불한 금액이 9천8백50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반면 외국인이 우리나라에 의료관광을 와서 지출한 진료비는 5천90만 달러로 내국인이 해외에서 쓴 진료비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따라서 지난해 우리나라는 순수 ‘의료관광’을 통해 4천7백6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결과는 한국은행이 지난 12일 발표한 ‘2006년 서비스수지 세분류 통계’에 따른 것으로 이는 국내 거주자가 시중은행을 통해 해외로 송금하거나 외국은행에서 원화를 외화로 환전할 때 용도를 ‘의료비 등 건강관련지출’이라고 명시한 금액을 합한 것이다.
이처럼 한은이 서비스수지 내의 건강관련 수지 통계를 내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1월부터로 연간 의료관광 지출규모가 파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은은 외국인의 구체적인 진료비 지출내역은 파악되지 않고 있지만 한류열풍을 타고 우리나라에 성형수술이나 치과진료를 받기 위해온 중국인과 일본인이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문화관광정책연구원 관계자는 “이는 지난 2005년 한 해 동안 128만 명의 해외 의료환자를 유치해 8억9천만 달러의 외화수입을 거둔 태국 등 아시아권 경쟁국들에 비해 의료경쟁력이 크게 떨어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싱가포르는 관광청내에 ‘Health Care’를 하나의 부서로 신설하는 등 ‘아시아 의료허브’가 되기 위한 각 국의 경쟁이 치열하다”며 “외국인환자 유치활성화를 위한 규제완화 등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은정 기자 huma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