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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기를 쓰고 하니 인정받네요” 순수창작 외길 아동문학 전문출판사 ‘우뚝’

관리자 기자  2007.09.0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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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의사 출신 신형건(경희치대 90년 졸) 발행인이 대표를 맡고 있는 ‘푸른책들’과 자회사인 ‘보물창고’가 출판계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국내 순수창작 아동문학 작품만 140권을 넘어섰다. 우리나라 아동문학 출판사 가운데 선두라는 ‘창작과 비평사’가 20년만에 100권을 돌파한 것과 비교하면 설립된 지 만 8년된 출판계가 이뤄낸 성과로는 놀라운 성적이다. 번역이 아닌 순수 창작만을 고집하는 출판사도 ‘푸른책들’이 유일하다.
더욱이 이 출판사에서 출간된 책 가운데 작품성을 인정받아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린 동화와 동시가 6편(현재 5편)에 달하고 있다. 아동전문 출판사 작품 가운데 가장 많이 수록돼 있는 것.
경희치대를 졸업하고 8년이 넘게 평택에서 개원하다 아동전문출판사 대표로 전업한 신형건 발행인은 우리나라 아동문학 출판사 가운데 창작과 비평사, 사계절출판사에 이어 3위의 출판사로 키워냈다. 아동문학 작품 종수로 볼 때 두 번째.


경희치대 예과 1학년 때 ‘새벗 문학상’을 수상하며 등단한 신 대표는 지난 1998년 10월 ‘푸른책들’이라는 아동전문 출판사를 차려 초기부터 출판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최근까지 본인이 직접 지은 동시집과 비평집을 몇권 발간하기도 했고 외국의 명작동화를 열권 넘게 직접 번역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2001년 5월말로 치과의원을 완전히 접고 출판일에만 몰두해 6년여만에 우리나라 아동출판계의 흐름을 주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인티뷰 내내 신 대표가 갖고 있는 창작에 대한 남다른 열정과 순수함, 그리고 각고의 노력이 있어 가능했다는 확신이 들었다.


신 대표는 “치과는 배운 지식을 동원해서 집중력을 발휘하며 열심히 하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지만 출판사는 밤낮이 없다”면서 “기를 쓰고 열심히 했다”고 털어놨다. 신 대표는 또 “남들보다 먼저 아동문학을 시작했고 25년 넘게 아동문학에 대한 정보량이 많다”는 점도 성공이유로 들었다.
개원과 출판업과의 차이에 대해 신 대표는 “치과의 경우 진료에 얽매여 옴짝달싹 하기 어렵지만 출판일은 자유로우면서도 업무와 휴식의 구분이 없다. 즐기면서 일한다”는 말에서 문학이 그의 천직임을 느끼게 했다.


신 대표는 “초창기에는 개원과 출판일을 겹쳐서 했으나 개원의가 출판일을 끌고 가는게 쉽지 않고 둘 다 못할 것 같아 고민 끝에 내가 더 잘 할 수 있는 있을 선택했다”며 “더 좋아하는게 책 만드는 것이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와함께 신 대표는 “당시 이쪽 분야(아동문학)가 척박했고 내가 가진 역량을 발휘하면서 아동 문학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고 생업으로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면서 “갖고 있는 경쟁력으로 봤을 때 미련없이 접었다”고 고백했다.
“치과계를 떠나 후회한 적은 없지만 가끔 그리울 때가 있다”는 신 대표는 “예전에는 문학발전에도 기여하고 사회운동으로 폭발시켜 책읽는 문화를 만들어 보고 싶었지만 요즈음에는 많이 위축됐다”며 “앞으로도 더욱 더 좋은 책 만들고 좋은 글을 많이 쓰겠다”는 말로 앞으로의 목표를 밝혔다. 연락처 : ahashk@prooni.com
이윤복 기자 bok@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