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 환자가 의약품 과다복용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김창엽·이하 심평원)이 지난해 10월부터 올 6월까지 종합병원과 보건기관 등에서 의료급여 환자에 대한 중복처방 실태를 심사했다.
그 결과 9개월간 같은 의료기관에서 같은 성분의 의약품을 환자에게 중복처방한 건수가 무려 9만8875건에 달하고 금액도 8억5천1백38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중복처방은 의원급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의원급 중복처방 건수는 2006년 4/4분기 1만854건, 2007년 1/4·4/4분기에 각각 2만9020건과 2만5628건이 발생했다. 조정금액도 약 3억4천9백35만원에 달한다.
이 같은 중복처방 문제는 환자의 의약품 과다복용과 더불어 재정고갈이 우려되는 건강보험 부담을 가중시킨다는 점에서 문제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중복처방이 근절되지 않는 이유는 사전에 처방여부를 확인하고 걸러낼 시스템 부재라는 지적이다.
문희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의원은 “현재 심평원이 중복처방 문제에 대해 논의 중이지만 아직도 계획을 마련하지 못했다”면서 당국의 안이한 자세를 꼬집었다.
김정래 기자 KJL@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