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본지 치과기공소장 대상 설문조사 -
치과계의 경영 환경이 악화일로에 접어들면서 그에 따른 연쇄반응이 치과기공소, 치과기자재 업체 등 ‘덴탈 패밀리’에게도 급속도로 번져가고 있다.
특히 치과의원의 ‘경기’와 직결돼 있는 치과기공소의 불황은 원자재 가격의 상승과 맞물려 그 골이 더욱 깊어지는 소위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 상황을 맞고 있다. 이에 최근 본지가 실시한 치과기공소장 대상 설문조사결과를 토대로 치과기공소 경영의 현황과 원인, 대안을 짚어본다.
<편집자 주>
#치과기공소 끝없는 ‘추락’
치과의원 경영의 ‘바로미터(barometer)’인 치과기공소가 끝없는 불황의 늪에서 허덕이고 있다.
특히 최근 3∼4년간의 기공수가 인상 정체를 기점으로 한 경영난, 구인난 등 잇단 악재가 각 기공소간의 ‘출혈 덤핑’ 경쟁을 유도, 악순환의 고리를 제공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왜곡된 과당경쟁으로 인한 부실경영은 다시 치과기공물의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치과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에는 이 같은 절망적인 상황을 뒷받침하는 통계가 잇달아 나오면서 치과기공업계 경영에 대해 치과계 차원의 체계적 관심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국세청은 최근 치과기공소의 기준경비율을 지난해 15.0에서 올해 16.5로 상향조정했다.
물론 치과기공소가 제조업으로 업종이 변경되면서 영향을 준 탓도 크지만 정부가 매년 호황 업종에 대해서는 경비율을 낮추고 불황 업종에 대해서는 경비율을 높여 세 부담을 조정하고 있다는 측면을 고려할 때 치과기공소 소득저하의 심각성을 어느 정도 엿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특히 대한치과기공사협회(이하 치기협)에서는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한해 평균 100여개의 기공소들이 경영상의 이유로 폐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전국치과기공소대표자회(이하 대표자회) 관계자는 “(일선 기공소 중) 협회나 대표자회 회원으로 가입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 정확한 통계를 내기는 어렵지만 오히려 실제 ‘체감 폐업율’은 이보다 더 높은 실정”이라고 위기감을 전했다.
이 같은 정서는 최근 본지가 치과기공소장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결과에서도 실체를 드러냈다.
치과기공소장 6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3∼4년간의 수익률에 비해 최근 수익이 더 ‘증가했다’고 응답한 경우는 전체 응답자의 5분의 1수준인 21.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참여한 치과기공소장의 대부분은 ‘감소했다’(48.3%) 또는 ‘매우 감소했다’(13.3%), ‘차이 없다’(16.7%)고 응답해 최근 치과기공소의 불황 정세를 뒷받침했다.
이에 대해 30년 경력의 A 소장의 경우 “증가했다고 응답이 21%나 나왔다는 것이 오히려 더 놀랍다”는 반응이다.
#소장은 ‘자살’, 직원은 ‘과로사’
지금으로부터 2년 전인 2006년은 치과기공계로서는 매우 슬픈 한 해였다.
먼저 인천의 한 치과기공소장이 기공소 운영난을 이유로 자살을 한 충격적인 사건이 있었다. 고가의 장비 구입으로 인한 대출원금 상환 및 이자의 압박, 그리고 체납된 기공요금이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했다는 것이 주위의 전언이다.
윤선영 기자 young@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