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아픔과 극복에 대한 재미난 이야기
한국현대미술전 ‘상처와 치유’
예술의 전당 미술관에서는 현대미술에서 시대의 표현이라는 주제 아래, 이 시대의 ‘상처와 치유’에 대해 이야기하는 미술 작품들을 소개한다.
이 전시회는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다양한 형태의 상처와 이를 극복하기 위한 치유적인 노력을 담은 전시회로 상처와 치유를 대하는 작가들의 재미난 해석과 관점을 만날 수 있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는 일반인들이 전시작품을 직접 만지고, 조작해 볼 수 있을뿐더러 심지어 작가가 사용하는 재료를 이용하여 직접 작품을 제작해보는 체험의 공간도 마련됐다.
또한 관람객이 작품을 통하여 정보를 얻어갈 수 있도록 꼼꼼하게 작품의 내용을 담은 설명문도 곁들였다.
이에 관람객들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작품 안에 담겨있는 이 시대의 진한 메시지를 공감함과 동시에 미술과 우리 일상이 매우 밀접한 것임을 느낌으로서 점진적으로 미술과 더욱 친숙하게 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전시회에는 회화, 판화, 사진, 조각, 설치, 영상미술 등의 출품분야에서 약 100여 점의 흥미로운 작품들이 전시된다.
<강은정 기자>
일 정 : 2001년 12일 29일 ~ 2002년 2월 17일 매월 첫번째 월요일은 정기휴관 / 신정, 구정 연휴기간 정상 개관
장 소 : 예술의 전당 미술관 1, 2 전시실
문 의 : 02-583-1300
자유로운 선, 능숙한 드라이포인트의 미학
‘렘브란트 판화전’
미술사에서 가장 독창적인 판화가로 일컬어지는 렘브란트(1606∼1669)의 주옥같은 판화 90점이 오는 17일까지 예술의전당 미술관에서 전시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너무나도 유명한 ‘세 개의 십자가’, ‘백 길더짜리 판화’등을 포함해 렘브란트가 다루었던 다양한 주제를 망라하는 판화를 통해 그의 작품세계를 보여준다.
수많은 회화와 드로잉 외에도 약 290점의 판화를 제작한 그는 특히 자유로운 선의 사용, 독특한 짙은 검정톤 그리고 그의 능숙한 드라이포인트의 사용은 매우 인기가 높았으며 그의 작품은 당대 판화 애호가들의 수집 대상이 되기도 했다.
이번 전시회에 소개되는 그의 작품 판화 90점과 에칭 원판 2점은 네덜란드 렘브란트 하우스뮤지엄의 소장품 중에서 대표작들을 엄선한 것이다.
한편 렘브란트 하우스뮤지엄은 렘브란트가 근 20년 동안 가장 왕성한 창작활동을 했던 시기에 살고 작업했던 집이다.
이곳은 1911년 미술관이 되었으며 렘브란트가 제작한 290점의 에칭 작품 중 250점을 소장하고 있다.
<신경철 기자>
일 정 : 2002년 2월 17일까지
장 소 : 예술의전당 미술관 제2전시실
문 의 : 02-580-1300
산자와 죽은 자가 함께 보는 연극
‘구명시식(救命施食)’
24일까지 대학로에 있는 ‘학전 그린’에서 올려지는 극단 후암(www. hooam.net/대표 차현석)의 연극 ‘구명시식’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색다른 퍼포먼스를 선사한다.
원작자인 차길진 법사의 ‘구명시식’의 본래 의미를 살려, 영혼 관객을 위한 특별한 공간을 마련, 산자와 죽은 자가 함께 보는 영혼 연극의 의미를 부각시킨 것이다.
영혼과 함께 하는 객석, 무대와 객석은 이제 하나의 영혼으로 묶여지게 된다.
연극 ‘구명시식’은 배우 구성 또한 다양하다.
50년대 백조 가극단의 천재 아역배우였던 원희옥 선생이 출연하고, 실제 구명시식 가무단이 출현하여 보다 생생한 실제 구명시식의 느낌을 재현한다.
또한 80년대 어린이 최고 인기 드라마였던 <5학년 3반 청개구리들>에 출연했던 KBS 아역 탤런트 출신인 차소영 씨와 한달호 씨가 영혼 결혼식을 올리는 영가 예비 부부로 등장하여 성인배우 신고식을 올린다.
산자와 죽은 자가 함께 즐기고 위로 받는 영혼의 제의 구명시식. 때문에 본래 실제의 구명시식은 연극의 모태를 그대로 담고 있다.
기 승 전 결의 드라마적 구조가 살아있고, 영혼을 달래는 춤과 노래가 대중적 호소력을 갖고 관객에게 다가선다.
각기 다섯 개의 레퍼토리 속에 인생의 희로애락과 생로병사를 모두 담아낸 최초의 영혼 연극. 그것은 우리 자신의 영혼을 흔드는 색다른 체험이 될 것이다.
연극 <구명시식>은 만 15년 동안 차길진 법사가 올린 영혼 천도 의식을 연극적으로 각색한 작품으로, 실제로 올려졌던 구명시식 중, 가장 인상깊었던 여섯 개의 레퍼토리로 구성된다.
여섯 개의 영혼 레퍼토리-<구명시식>. 연극은 관객에게 영혼 세계를 체험할 수 있는 새로운 눈을 선사할 것이다.
이제, 마력(魔力)의 연극-<구명시식>을 통해 영혼과 함께 숨쉬는 세상을 느껴보기 바란다.
<이진우 기자>
일 정 : 2002년 2월 1일 ~ 2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