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시민운동이란 인간의 보다 더 나은 삶의 질을 지향하는 운동이라 할 수 있다."
인간은 홀로 이 세계 전체를 느끼며 개인의 존엄성을 인식하는 개별자적 존재이면서 또한 전체 세계의 일부이기도하다.
우리는 자연의 일부로서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를 구성하게 되는데, 인간이 자연환경과 사회환경을 만나 어우러져 형성한 균형추가 바로 문화이다.
그러므로 문화는 개별성과 보편성이 만나는 관계의 장이며, 인간과 인간이 만나는 화해와 소통과 통합의 장이다.
인간은 생명을 지닌 자연의 일부이므로 가장 기본적인 생존의 여건을 바탕으로 해서, 보다 나은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 삶의 질적 향상을 추구한다.
그것은 의미와 가치의 추구이며 바로 이 가치는 문화예술의 장에서 꽃을 피우게 된다.
인간의 역사에서 개인은 갖가지 위치로 자리 매김을 해 오고 있다. 서구는 산업혁명과 프랑스혁명 등을 거쳤고 한국은 동학혁명과 군부독재에 대한 민주화투쟁을 거치면서, 현재 우리는 자유민주주의 체제하에 주인으로서의 시민이란 이름을 부여받고 있다.
시민운동은 이러한 존엄성을 가진 시민이 공공선의 가치를 함께 추구하는 운동이다. 그것은 더불어 함께 하는 사회에 대한 책임과 의무의 확인이며 행동이다.
한국에서의 시민운동은 인간적인 처우 개선을 요구하던 노동운동과 독재타도를 외치던 민주화운동을 거쳐, 환경보호운동, 경제정의실천운동, 소비자보호운동, 그리고 문화 시민운동 등으로 펼쳐져 오고 있다.
여기에서 문화 시민운동이란 인간의 보다 더 나은 삶의 질을 지향하는 운동이라 할 수 있다. 사회의 기본적인 구조와 토대는 우리 삶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
예를 들면 80년대부터 수 백만 호의 규격화된 아파트 건설은 우리를 이웃과 갈라놓았고, 개발이라는 미명아래의 무분별한 도시 계획은 그나마 문화적 여유를 가능하게 하는 공원과 광장과 최소한의 녹지 조차 도시인의 삶에서 빼앗아 가 버렸다. 그리고 도시의 문화적 토대인 박물관, 미술관, 전시장, 공연장 등은 열악하기 그지없게 되었다. 문화의 기본적인 인프라가 서구문화로 전부 채색이 되느냐 아니면 각 지역의 다양성이 인정되느냐에 따라, 세계 각 지역에 살고 있는 인간의 존엄성은 무시되기도 하고 고양되기도 한다.
문화적 획일화는 지역 문화와 지역공동체를 파괴하고, 이는 결국 지역 개개인의 존엄성까지 파괴한다. 현상을 분석하는 작업을 기반으로 하여 실제 일상생활에서 변화를 꾀할 수 있는 구체적 방안들을 실천하는 것이다.
즉 자본주의의 부작용을 상충할 수 있는 문화복지로서의 도서관 살리기 운동, 문화의 거리 만들기 운동, 지역문화 활성화운동, 더불어 사는 주거문화 만들기 운동, 녹지 공원과 광장의 확충 운동 등으로 펼쳐질 수 있다.
문화는 주변 환경 여건을 전제하고 있으므로 문화운동이란 인간생존에 필수적인 환경운동과 같은 맥락에 있으며, 더 나아가 인간의 존엄성과 연결되어 있다.
그러므로 인간적 가치를 지향하는 문화시민운동은 노동, 경제, 환경운동 못지 않게 사회의 개선과 변혁을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며, 스스로 보다 나은 삶의 주인이 되고자 하는 공동체 운동이다.
이흥우 원장 프로필
1978 서울대학교 치과대학 졸업
1991~ 해반갤러리 개관
2002 숭실대학교 대학원 철학과 박사과정 졸업(예술철학)
1981~현재 이흥우치과의원 원장
1994~1998 해반문화사랑회 운영위원 겸 해반문화
사랑 발행인
1999~현재 (사) 해반문화사랑회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