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계 역사의 한 축, 신흥 70년 큰 의미”

  • 등록 2025.07.02 17:2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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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이용익 ㈜신흥 회장

 

신흥은 지난 1955년 정통 엔지니어 출신인 故 이영규 창업 회장이 설립한 국내 최초 치과의료기기 전문 기업 ‘신흥치과재료상회’에서 시작됐다. 전란의 폐허 속에 뿌리내린 한국 치과기자재산업의 씨앗이었다.

 

이후 신흥은 1970년 최초의 국산 유니트체어 ‘레오 Ⅱ’를 출시하며, 당시 수입 제품 판매에만 의존하던 국내 치과 기자재 산업에 국산화 바람을 불어넣었다. 뿐만 아니라 1976년에는 20만 달러의 수출 금자탑을 쌓아 올리며,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우리나라 의료기기 산업의 위상을 드높였다. 이에 대해 대한치과의사협회사는 “신흥은 치과기계 수출의 선구자로서 세계 시장에 도전하였다”고 기록하고 있다.

 

무엇보다 신흥은 단순한 영리 추구가 아닌, 사회적 기업으로서 우리나라 치과계 발전을 위한 여러 영역을 지원해 왔다. 특히 신흥연송학술재단을 설립하고 장학 및 학술 지원 사업을 아낌없이 전개하는 등 우리나라 치과계의 동반자이자 든든한 거목(巨木)으로서 책임과 역할을 다했다.

 

그리고 2025년. 창립 70주년을 맞이한 신흥은 ‘아시아 최대 물류 덴탈 물류 센터 : DV hub’, ‘온라인 학술 등록 & 치과재료 쇼핑 No.1 : DV mall’, ‘국내 최대 규모 전시회 : DV world Seoul’, ‘우리를 행복하게 만드는 임플란트 : evertis’ 등 혁신적 사업을 통해 100년 기업으로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에 본지가 이용익 ㈜신흥 회장에게 대한민국 치과 산업의 역사 ‘신흥 70년’을 들어 봤다. <편집자 주>

 


 

1997년 외환위기 등 숱한 역경 있었지만

선한 마음가짐, 은근‧끈기의 힘으로 극복

정통 엔지니어 기업으로 100년 미래 개척

 

■ 창립 70주년의 의미와 발전의 원동력은?

우리나라 치과계 역사의 주역은 물론 치과의사지만, 신흥 또한 그 한 축으로 지난 70년간 우리나라 치과계가 풍성해질 수 있도록 충분한 역할을 맡아 왔다.

이처럼 긴 세월 신흥이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선한 마음가짐으로 은근과 끈기를 발휘한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또 ‘한 우물만 파는’ 뚝심도 있었다. 지금껏 신흥은 오직 치과 산업만을 중심으로 발전해 왔고, 아마 앞으로도 다른 산업으로의 진출은 고려하지 않을 것이다. 이는 우리나라 치과 산업의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확신하기 때문이다. 우리 치과계가 무한한 가능성을 품고 있기에 좌고우면할 필요가 없다고 느낀다.

 

■ 오늘날 신흥을 견인한 주된 역량은?

먼저 故 이영규 창업 회장님 얘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회장님은 당시로서는 굉장히 드문 정통 엔지니어 출신이었다. 그렇기에 그 어떤 상황에서도 R&D와 생산에 대한 가치를 이해하고, 열린 마음으로 수용하고자 애썼다. 이러한 철학은 지금도 마찬가지로 이어지고 있다. 인터넷이나 유통 혁명 등 끊임없는 시대 변화를 빠르게 수용하고 접목할 수 있었기에 지금의 신흥이 존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고난과 역경의 시기는 없었는지?

있었다. 그 중에서도 특히 1997년 발생한 외환위기 시절이 가장 힘들었다. 하지만 그 모든 역경을 극복한 지금에서야 돌이켜 보면, 위기지만 축복이기도 했다고 느낀다. 그때 위기를 겪으며 기업의 영속성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했고, 그 결과가 이후 30년 동안 신흥이 안전하게 항해할 수 있는 기반이 됐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그때 상황을 지금 다시 겪고 싶지는 않다.(웃음)

 

 

■ 100년 기업으로서의 목표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우리나라를 뜻하는 ‘K’가 트렌드화하고 있다. 이를 K-Dental로 연결하는 중심축이 신흥이 되도록 만들고 싶다. 이를 위해 사업 역량을 생산과 수출에 더욱 집중하고자 한다. 구체적으로는 빠른 시일 내 회사 매출 비중의 50% 이상을 수출로 전환하려는 목표를 수립 중이다. 더 나아가서는 90%까지도 확대할 계획까지 검토 중이다. 그리고 그 시점을 故 이영규 창업 회장님의 탄생 100주년인 2030년으로 구상하고 있다.

 

■ 해외 사업 확장에 대한 부담감은 없는지?

모항이 건실해야 큰 배를 타고 그 어떤 대양도 마음껏 누빌 수 있다. 지금까지 신흥은 사업의 근간이 되는 국내 시장 속 영향력을 충실히 강화해 왔다. 즉, 굉장히 건실한 모항을 구축한 셈이다. 따라서 지금이 해외 진출의 적기라고 판단하며, 우선 초기에는 임플란트를 주력으로 수출에 힘을 쏟을 방침이다.

 

■ 국내 치과 산업에 대한 전망은?

현재 우리나라 치과 산업은 바람직하게 흘러가고 있다. 많은 회사가 제조와 R&D를 기반에 두고 사업을 전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환경이 좋다. 우리나라 치과 임상은 전 세계 최고 수준이다. 좋은 임상은 좋은 아이디어와 기술 발전으로 이어진다.

더욱이 치과 산업은 다른 산업과 비교하면 소규모 창업이 가능한 구조이기에, 젊은 사업가가 적극적으로 뛰어들었으면 한다. 신흥도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진 젊은 사업가가 자유롭게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일조하겠다. 단, 치과 산업도 만만하지는 않다. 바닥부터 악전고투를 이겨내겠다는 정신은 가지고 들어와야 한다.

 

■ 오늘날 우리나라 치과계에 대한 생각은?

우리나라 치과계는 눈부시게 발전했다. 많은 분이 옛날 같지 않다고 말하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한국 경제를 전반적으로 평가한다면 모르겠지만, 적어도 치과계 미래만큼은 굉장히 낙관적으로 본다. 물론 세상은 여유가 없어지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나라 치과계는 발전 가능성이 더 크다. 세계 치과 시장에서 한국이 차지한 비중은 아직 적은 편이다. 그리고 저는 그만큼 많은 부분이 앞으로 우리 치과계의 몫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우리 치과계는 아직 더 큰 날개를 펼칠 수 있고, 그러한 미래에 앞으로도 신흥이 동반자로서 함께하겠다.

 

천민제 기자 mjreport@dailydent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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