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요양시설 입소 노인의 열악한 구강건강이 영양상태를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확인됐다.
연세대·경희대 연구팀은 지난해 1~7월 서울·경기 지역 공공 장기요양시설 2곳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노인 180명을 대상으로 구강건강과 영양상태를 비교 분석한 결과 이같이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Clinical Interventions in Aging’ 최근호에 실렸다.
연구팀은 장기요양등급에 따라 대상자를 시설급여군(1~2등급)과 재가급여군(3~5등급)으로 나눈 뒤, 구강위생 관리, 저작능력, 구강건조, 치태·치석, 음식물 잔사, 치과치료 필요도, 영양상태(MNA)를 평가했다.
연구 결과, 장기요양 의존도가 더 높은 시설급여군은 재가급여군보다 신체기능이 더 떨어졌고, 구강위생 행동과 저작능력, 영양상태 모두 더 불량했다. 특히 영양불량 비율은 시설급여군 73.9%, 재가급여군 26.9%로 큰 차이를 보였다. 또 재가급여군에서는 6%가 ‘영양 양호’ 상태로 분류됐지만, 시설급여군에서는 영양 양호 대상자가 한 명도 없었다.
저작능력 격차도 뚜렷했다. 시설급여군의 34.8%는 어떤 음식도 제대로 씹기 어려운 상태였고, 모든 음식 유형을 씹을 수 있는 비율은 17.4%에 그쳤다.
구강위생 관리 수준 역시 장기요양 의존도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전체적으로는 94.4%가 칫솔질을 한다고 답했지만, 시설급여군에서는 비칫솔질 비율이 15.2%로 재가급여군 2.2%보다 높았다. 또 시설급여군은 구강관리 시 입 벌리기가 어렵거나, 타인의 전적인 도움을 받아야 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 가글 사용도 더 제한적이었으며, 그 이유로 인지저하, 연하곤란, 흡인 위험 등이 제시됐다. 음식물 잔사도 시설급여군에서 더 흔하게 관찰됐다.
치과치료 필요도에서도 차이가 확인됐다. 특히 우식 관련 치료 필요 비율은 시설급여군 76.1%, 재가급여군 20.9%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장기요양시설 노인의 미충족 구강·영양 요구를 해결하려면 정기 구강평가, 체계적 돌봄인력 교육, 구강기능 기반 맞춤형 영양계획을 포함한 통합관리 모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