덤핑 치과로 환자 불신 ‘눈덩이’…개원가는 지쳐간다

  • 등록 2026.04.22 20:3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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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플란트 환자 예약 노쇼·의료쇼핑에 치과 ‘피로감’ 가중
덤핑 진료비·의료 사고 문제 인한 환자 의심이 주요 원인
경영 전문가 “대국민 인식 제고·규제 강화 등 필요” 강조

일부 임플란트 덤핑, 저수가 치과에 대한 부작용과 진료비에 대한 환자들의 의심이 일선 개원가에 스트레스로 이어지고 있다.


이는 환자가 여러 치과를 전전하는 ‘의료쇼핑’이나 ‘예약 노쇼’ 등이 이어지면서 개원가의 부담이 가중되는 양상이다.


평소 많은 환자로부터 ‘임플란트 진료비가 왜 비싸냐, 왜 다르냐’는 질문을 받는다는 A원장은 최근 환자의 불신이 노쇼까지 이어진 탓에 스트레스를 받았던 일화를 전했다.


A원장은 “환자가 진료비에 대해 의심하는 일들이 너무나도 많다. 요즘에는 아예 대놓고 덤핑 치과에 다녀왔다면서 진료비를 맞춰달라고 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 그래서 힘들지만 설명을 드리면서 덤핑 치과들도 결국 이것저것 떼고 호객하는 것이라 진료비 자체는 차이가 없다고 자세히 설명드린다”고 말했다.


A원장은 이어 “다만, 환자가 임플란트 진료비 자체가 궁금하면 가격만 물어보면 되는데, 덤핑 치과에 물어볼 걸 괜히 나만 붙들고 이것저것 한참 물어보니 더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B원장도 덤핑 치과 진료비와 관련 환자의 의심들로 피곤하다며 “열심히 치료계획 상담을 받아 생각해 보겠다는 환자들은 그나마 낫다. 치과 이중, 삼중 예약을 걸어놓고 너무 당당하게 노쇼를 하거나 연락을 차단하는 사람들도 많아 지친다”고 토로했다.


수도권에서 치과를 운영 중인 C원장도 “신뢰가 깨진 환자가 있으면 그 환자에게 다른 곳에서라도 치료 잘 받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면서도 “요즘엔 치과 진료비 문제로 실컷 상담을 받은 환자가 사라지는 경우도 더러 있다. 이젠 화가 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치과를 향한 환자들의 불신은 덤핑 치과들의 과도한 영리 추구로부터 일어난 지나친 저수가 진료비 행태와 운영 과정에서 발생한 사건 사고에 대한 불안감이 의료쇼핑과 노쇼까지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과거 인천에서 한 치과가 비영리사단법인과 함께 만 65세 이상 건보 적용 임플란트·틀니 치료 대상 노인들을 본인부담금 지원을 미끼로 치과에 끌어들이고 있던 가운데, 해당 치과의 진료에 불만을 품고 주변 치과에 문의하는 노인들의 상담사례가 연일 늘기도 했다.


또 한 환자는 덤핑 치과에서 상담을 받은 후 임플란트 치료를 받았다가 임상적으로 문제가 생겼던 일화를 전하면서, 치과 전체에 대한 불신을 드러내기도 했다.


# 대국민 홍보·규제 강화·경영 교육 필수
이와 관련 경영 전문가인 이정우 대한치과의료관리학회 수석 부회장(인천 시카고치과병원)은 일부 덤핑 치과의 전략이 우리나라 저성장·고물가·인건비 상승 현상과 맞물려 개원가에 복합적으로 작용해 의료진·환자 간 신뢰 기반이 약화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에 해결책으로는 ▲대국민 홍보 등을 통한 환자의 인식 변화 ▲제도적 규제 강화 ▲치과 의료인 경영 교육 등을 병행해야 비로소 치과계 정상화에 따른 신뢰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치과대학 교육 과정에 경영학적 기초 교육이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며 저수가 덤핑이 왜 지속 불가능한지, 가격 탄력성과 원가 구조를 이해하지 못한 가격 인하가 어떻게 의료의 질 저하로 이어지는지 임상 현장에 나오기 전에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치과 진료비의 구성이 재료비뿐만 아니라 인건비·임대료·장비 감가상각·사후 관리비 등 간접비를 포함한다는 사실조차 모른 채 단순히 ‘재료비만 넘으면 남는다’는 착각으로 저수가 임플란트를 내걸다가 의료의 질도, 수익성도 모두 잃는 개원 현실을 더 이상 반복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정우 부회장은 “대국민 인식 교육도 필요하다. 환자들이 ‘치과 치료는 어디서 받아도 같다’는 인식에서 벗어나 의료의 질, 재료, 사후 관리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는 것을 이해하게 되면, 단순히 가격만 보고 선택하는 행동이 줄어들고 자연스럽게 저수가 덤핑의 유인도 약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이어 “다만, 인식 교육만으로는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 예상된다. 반드시 병행해야 할 것은 불법 환자 유인, 허위 과장 광고에 대한 제도적 규제를 실질적으로 강화해야 한다”면서 “환자 스스로가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치협 차원의 공익 캠페인, 언론을 통한 꾸준한 교육이 현 시점에서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정현중 기자 hjreport@dailydent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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