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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센인과 30년 동행, 치의 첫 ‘삼성호암상’ 영예

오동찬 국립소록도병원 의료부장, 사회봉사상 수상
“함께 한 동료들께 감사…섬기는 자세로 끝까지 최선”

오동찬 국립소록도병원 의료부장 겸 치과과장이 2026 삼성호암상 ‘사회봉사상’을 수상했다. 치과의사가 삼성호암상에 수상자로 선정되기는 이번이 최초다.


삼성호암상은 지난 1990년 故 이건희 삼성 회장이 호암 이병철 선생의 인재 제일과 사회 공익 정신을 기려, 사회 각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이뤄 학술·예술 및 인류 복지 증진에 크게 공헌한 인사들을 현창하기 위해 설립·제정한 상이다.


특히 오 의료부장은 지난 31년간 국립소록도병원에서 한센인을 진료하며, 입술 재건 수술 등 자체 개발한 수술을 통해 수백 명의 한센인을 치료하는 등 한센인의 가족이자 동반자로서 숭고한 인류애를 실천해 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지난 2005년부터 필리핀, 캄보디아 등 해외 한센병 환자를 위한 의료 봉사에도 매진하며, 국경을 초월한 한센인 치료와 환경 개선 기여 역할도 크게 인정받았다.


올해 삼성호암상 수상자는 오 의료부장 외에도 ▲오성진 미국 UC 버클리 부교수(과학상 물리·수학) ▲윤태식 미국 위스콘신대 메디슨 교수(과학상 화학·생명과학) ▲김범만 포스텍 명예교수(공학상) ▲에바 호프만 덴마크 코펜하겐대 교수(의학상) ▲조수미 성악가(예술상) 등이다.


# 치과계 선한 동행 함께 하길
국립소록도병원에는 현재 316명의 한센인이 거주하며 치료받고 있다. 평균 연령은 80대. 오 의료부장은 지난 1995년부터 안면 기형 치료 등 진료에 힘써 왔으며, 지금은 노인성 구강질환 치료에 매진함으로써 환자들이 건강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특히 이번 수상에 대해 오 의료부장은 기쁨보다는 미안함이 앞선다고 전했다. 이번 수상은 국립소록도병원 직원들을 대표한 것일 뿐이라는 것이다.


오 의료부장은 “국립소록도병원 110년 동안 많은 직원이 한센 어르신을 위해 헌신을 해 왔는데 제가 수상하게 돼 기쁨보다 미안한 마음이 크다”며 “그리고 이 상을 받을 만큼 ‘소록도 어르신께 최선을 다 했는가’ 라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남은 기간 열심히 섬기는 자세로 살아야겠다고 생각한다”는 소감을 먼저 전했다.


또 비단, 자신만이 봉사하는 삶을 살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전국의 모든 치과의사가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오늘도 애쓰고 있다는 것이다.


오 의료부장은 “저는 단지 이곳 소록도에서 한센 어르신의 구강병 치료와 처치를 하고 있을 뿐”이라며 “전국의 치과의사 선생님들도 각자의 위치에서 구강병 환자에 대해 최선의 진료를 하고 있기에, 국민들의 삶의 질이 높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 의료부장은 “앞으로도 같은 치과의사로서 힘들고 어려운 점들을 함께 공유하며 해결해 나갔으면 좋겠다. 우리 모두 경쟁자가 아니라 동료”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오 의료부장은 국립소록도병원 전·현직 직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특히 가족들과 동기, 은사들에게도 고마움을 표현했다.

오 의료부장은 “불평불만하지 않고 저를 지지한 가족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또 지도 은사와 조선대 치과대학 15회 동기들, 특히 이러한 길을 가는 데 자부심을 가지라고 전해준 김동기 교수를 비롯해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구강외과 인턴 시절 지도해 준 조병욱 과장, 이용찬 교수, 송영환 선생께 감사의 말을 전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