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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의 10명 중 7명 “주변 치과와 경쟁 압박 느껴”

정책연, 전국 치의 926명 조사…구인난·경영난 압박
임플란트 100만 원 미만 25%, 고정지출 부담 35.6%

 

치과의사 10명 중 7명 이상이 주변 치과와의 경쟁 압박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아가 구인난과 고정비 부담, 비급여 수가 경쟁, 번아웃이 맞물리면서 경영 악화는 물론 진료 지속성과 직업 만족도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치협 치과의료정책연구원(이하 정책연)이 최근 발간한 연구보고서 ‘전국 치과의사 조사를 위한 예비 연구’(연구책임자 한동헌)에 이 같은 결과가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 1월 15일부터 2월 23일까지 치과의사 926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3.3%가 주변 치과와의 경쟁 압박을 느낀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매우 많이’ 또는 ‘많이’ 느낀다는 34.4%, ‘조금 느낀다’는 38.9%였다. 반면 ‘느끼지 않는다’ 또는 ‘전혀 느끼지 않는다’는 26.8%에 그쳤다.


경쟁 압박은 실제 수가와 경영 부담 지표에서도 확인됐다. 비급여 임플란트 수가를 묻는 문항에서 100만 원 미만으로 책정한 응답은 25%에 달했다. 100만 원대~120만 원대는 32%, 130만 원대는 23%, 140만 원 이상은 20%였다.


경영 압박도 적지 않았다. 병원 임대료와 인건비 등 고정 지출을 감당하는 것이 벅차다고 답한 비율은 35.6%, 대출 원리금 상환에 심리적 부담을 느낀다는 응답은 33.7%였다. 의료기관 개설 및 운영 관련 대출 잔액은 ‘1억 원 미만~3억 원 미만’이 17.7%, ‘3억 원 이상~5억 원 미만’이 8.2%, ‘5억 원 이상’이 5.4%였다.


개원가의 가장 큰 직무상 어려움은 구인난이었다. 직무 애로사항 중 ‘구인난’을 꼽은 비율이 42.7%로 가장 높았고, 이어 ‘정신적 소진’ 36%, ‘경영의 어려움’ 35.6%, ‘육체적 소진’ 34.1%, ‘소신과 현실 간 괴리’ 29.2% 순이었다. 직원 채용 시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요소는 ‘인성·태도’가 52.3%로 가장 높았고, 이어 ‘업무 능력’ 19.1%, ‘자격증 및 경력’ 15.4% 순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경쟁 압박과 경영 부담은 치과의사의 정서적 소진으로도 이어지고 있었다. 최근 3개월 기준 ‘진료 후 심신이 완전히 지쳐버린 느낌’을 자주 겪는다는 응답은 24.2%였다. 또 ‘업무에서 더 이상 보람이나 성취감을 느끼지 못한다’는 21.4%, ‘환자가 단지 처리해야 할 업무나 대상으로 느껴진다’는 17.7%로 나타났다.


다만 진료 자체에 대한 만족도는 비교적 높았다. 진료 시 전문가로서의 자율성 보장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62.7%, 환자와의 관계 만족은 61%, 동료 치과의사와의 관계 만족은 59.1%였다. 반면 정부·공단·심평원 등의 규제에 대해서는 불만족이 42.1%로 만족 34.6%보다 높았다. 임상 현장의 자율성에는 긍정적이지만, 외부 규제와 행정 부담에 대해서는 피로감이 큰 것으로 해석된다.


연구팀은 이번 조사는 전국 단위의 치과의사 실태 본 조사를 수행하기 위한 사전 연구로서 개원가 현실을 진단할 학술·실무적 초석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팀은 “향후 보다 정교한 설문조사, 치과계 내부 행정자료, 정부 공공데이터가 결합한 통합형 치과의료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다면, 개원가가 직면한 경영난, 신기술 도입 부담, 지부별 현안 등을 명확히 진단하고 구강보건 정책 및 수가 협상 등에서 치과계의 목소리를 대변할 강력한 객관적·정책적 근거로 작용할 것”이라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