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계 민심을 대변하는 오피니언 리더들이 위기 극복과 미래 좌표 설정을 위한 혜안을 보탰다.
치협 제75차 정기대의원총회가 지난 4월 25일 오전 10시부터 과학기술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됐다. 대의원들은 2025회계연도 회무 및 결산보고, 감사보고, 2026회계연도 사업계획 및 예산(안), 정관개정(안)과 일반의안 등을 다루며, 치과계가 당면한 현안과 해법을 공유했다.
이번 총회를 관통한 열쇳말은 단연 ‘미래’였다. 제34대 치협 집행부의 출범을 앞둔 시점에서 상정된 안건들의 면면은 결국 치과계가 향후 디딜 미래 공간을 확보하고, 이를 치협 회무 전반에 더 적극적으로 이식해 달라는 대의원들의 열망으로 재해석된다.
총회에서는 ▲2026회계연도 예산안·사업계획 원안 의결 ▲치협 제34대 집행부 임원진 승인 ▲신임 의장단·감사단 선출 ▲임시대의원총회 대면, 비대면 또는 혼합 방식 개최 의결 ▲치협 선관위원장 대의원총회 선출 명문화 등 시급한 현안을 원활하게 처리하기 위해 필요한 논의와 유의미한 결정들이 잇따랐다.
우선 지난해 65억 원 대비 27% 인상된 수준인 83억1577만 원의 2026년도 일반회계 예산안과 사업계획이 원안대로 확정됐다. 회비 수입 증가와 이월금 확대를 바탕으로 재정 안정성을 확보한 만큼 이를 필수불가결한 현안 해결에 집중 투여하겠다는 치협의 예산 편성 의지를 대의원들이 승인한 것이다.
특히 이번에 확대된 예산 중 상당 부분은 돌봄통합법 관련 정책 개발 및 지원 사업, 불법 의료기관·MSO 포함 덤핑치과 척결을 위한 추진·연구, 대국민 구강보건 인식 증진 홍보, 건강보험 특별사업 등 치과계 백년대계를 위한 회무 현안 항목에 집중 편성됐다.
34대 집행부를 이끌 임원들도 총회 승인을 받았다. 이미 선거를 통해 확정된 선출직 부회장 3명을 포함한 부회장 10명, 이사 22명 등 총 32명으로 구성된 임원 명단은 발표 직후 총회 현장에서 일괄 통과돼 5월 1일 새 집행부 출범에 따른 회무 동력을 확보하게 됐다.
# 일반의안 82건 절박한 개원가 방증
치협의 근간인 정관 개정과 선거 과정에서도 대의원들의 의미 있는 판단들이 이어졌다. 먼저 임시대의원총회를 대면, 비대면 또는 이를 혼합한 방식으로 개최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정관 일부 개정안이 통과됐다. 긴급 현안 발생 시 시공간의 제약 없이 임시총회를 소집, 신속하게 대응함으로써 치협의 정책 역량을 강화하자는 취지가 반영된 결과다.
반면 협회장 선출 방식을 간선제로 다시 변경하는 안은 부결됐다. 협회장 선거 직선제 도입 후 소송 등 부작용이 크고, 이를 제도 변경을 통해 해소하자는 주장이었지만 간선제 회귀가 회원의 권리를 제한할 것으로 우려하는 민심이 아직은 더 큰 것으로 확인됐다.
대의원총회를 이끌 의장단, 치협 회무 전반에 대한 점검을 맡을 감사단도 새로 구성됐다. 이해송 의장, 안영재 부의장으로 이뤄진 의장단과 강정훈, 한상욱, 변웅래 등 3인의 감사단이 각각 대의원들의 최종 선택을 받아 향후 3년 간 중책을 맡게 됐다.
총 82건에 달하는 일반 의안 심의에서는 지부 회원들의 관심사들이 결집됐다. 먼저 ‘선관위원장을 총회에서 선출하고, 위원은 이사회에서 선임한다’는 내용의 치협 선거관리규정 개정안이 대의원들의 압도적 찬성 아래 통과됐다.
특히 최근 본격 시행에 들어간 ‘돌봄통합지원법’과 관련 치과계 차원의 대응책 마련을 요구하는 안건들이 다수 상정돼 갈급한 치과계 현실을 방증했다. 대의원들은 ‘돌봄통합’을 축으로 하는 가치전환에 치과계가 적극적으로 대응, 올바른 제도 정착을 위해 힘을 쏟아야 한다는 공통된 인식을 안건들에 담아 한목소리를 냈다.
무한 경쟁으로 내몰린 회원들의 절박한 민심도 재확인됐다. 특히 불법 의료광고 및 초저수가·덤핑 치과, 먹튀 치과 등 개원 질서를 파괴하는 행태를 보이는 치과들에 대한 근본적 대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비등했다.
또 개원가 현실과 시대적 변화를 고려한 건보 적용 확대 및 수가 현실화 역시 다수의 지부들이 주요 의제로 상정, 대의원들의 관심을 환기시켰다.
이번 총회를 통해 수렴된 ‘풀뿌리 민심’이 어떤 방식으로 치협 회무에 반영될지 치과계 안팎의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