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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담배, 아태 치과계 공중보건 의제로 부상

APDF 치학공중보건위, 아태 16개국 규제 현황 조사
구강건조·치주질환·점막 자극 가능성…국가별 대응 분분

 

전자담배가 구강건강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이 아시아·태평양 치과계의 주요 공중보건 의제로 떠오르고 있다.

 

일반 담배보다 덜 해롭다는 인식과 달리, 전자담배 사용이 구강건조, 치은염, 치주질환 등과 구강건강이 관련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다.


아시아태평양치과의사연맹(APDF) 치학공중보건위원회는 오는 5월 8일부터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제47회 아시아태평양치과의사연맹총회(APDC 2026)를 앞두고, 아시아·태평양 지역 전자담배 규제 현황과 구강건강 영향을 분석한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번 보고서는 김현종 APDF 치학공중보건위원회 위원장이 주도했으며, 올해 1~3월 아시아·태평양 16개국을 대상으로 수집한 전자담배 정책 자료를 바탕으로 했다. 설문은 니코틴·비니코틴·일회용전자담배, 가열담배 등의 법적 지위, 온라인·국경 간 판매, 사용률 및 흡연율, 입국 시 반입 규정, 임상·정책적 관찰 등 전자담배를 구강 및 공중 보건 관점에서 살피기 위한 질문들로 구성됐다.


우선 전면 금지 국가는 홍콩, 마카오, 태국, 인도, 스리랑카, 베트남, 캄보디아, 싱가포르 등이다. 이들은 전자담배의 수입, 판매, 유통 등을 강하게 제한하고, 일부는 소지나 반입까지 규제한다. 이들 국가에서는 전자담배 사용률이 낮고 청소년 노출이 효과적으로 차단되는 경향을 보인다.


규제 하 허용 국가는 한국, 일본,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으로, 전자담배를 제도권 안에서 관리하면서 허용한다. 다만 청소년 사용 증가, 일반 담배와의 병행 사용(dual use) 등이 공통 과제로 제기된다.

 

규제 공백 국가는 네팔, 미얀마 등으로 명확한 법적 체계가 부족해 전자담배 시장 통제와 청소년 접근 차단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에서는 전자담배의 구강건강 영향에도 주목했다.

 

전자담배는 타르와 연기가 없다는 이유로 기존 담배보다 안전하다고 인식되지만, 구강건조증 증가, 치은염 및 치주질환의 악화, 구강 점막 자극, 구강 내 미생물 균형의 변화 등은 임상에서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할 문제로 제시했다. 또 니코틴 의존 관리와 청소년 보호 등도 함께 논의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현종 APDF 치학공중보건위원회 위원장은 “전자담배는 흡연을 대체하는 안전한 수단이 아니라, 니코틴 노출을 확대하고 구강 건강을 위협하는 공중 보건 문제로 인식해야 한다”며 “전자담배 사용 여부를 진료 문진에 포함하고, 치주 및 구강 점막 변화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수집해 공중보건 정책에 반영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