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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디지털 병리 시대, 구강병리학 새 방향 모색

대한구강악안면병리학회 제101차 춘계학술대회 성료
한일 공동 심포지엄 등 국제협력, 차세대 연구자 육성

 

인공지능(AI)과 디지털 병리 시대에 구강악안면병리학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하는 학술 교류의 장이 펼쳐졌다.

 

대한구강악안면병리학회는 지난 4월 22일부터 24일까지 제주대학교 아라컨벤션홀에서 제101차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에는 구강암 진행 기전, 만성 치근단치주염과 숙주·미생물 상호작용, 디지털 병리 및 AI 기반 진단, 구강악안면 영역의 노화·면역·염증성 질환 등 구강병리학의 주요 현안이 폭넓게 다뤄졌다.

 

특히 이번 학술대회는 대한구강악안면병리학회와 일본구강병리학회(JSOP) 간 학술 교류를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 23일 열린 KAOMP-JSOP 공동 심포지엄에서는 국내외 구강병리학 연구자들이 만성 치근단질환, 구강암 진행, 디지털 진단의 미래를 주제로 심도 있는 논의를 이어갔다. 이어 24일에는 양 학회 간 미래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시간도 마련돼 향후 국제 공동연구와 인적 교류 확대 가능성을 확인했다.

 

공동 심포지엄에서는 육종인 교수(연세치대)가 ‘TREM2 macrophage와 Cutibacterium acnes 간 숙주·미생물 상호작용에 의한 지질대사 변화와 만성 치근단치주염 병인’을 주제로 발표했다. 해당 강연은 난치성 치근단 염증과 임플란트 주위염을 비특이적 염증이 아닌, 대식세포 내 Cutibacterium acnes의 지속 감염과 관련된 특이적 숙주·미생물 염증 반응으로 해석할 가능성을 제시해 관심을 모았다.

 

이어 타모츠 기요시마(Tamotsu Kiyoshima) 교수(규슈대)는 ‘구강암 진행 과정에서의 단계적 유전자 발현 변화와 종양미세환경’을 주제로 강연했다. 구강편평세포암의 발생과 진행 과정에서 종양세포와 기질조직의 상호작용, 종양미세환경 변화, 단계적 유전자 활성화가 암의 증식과 침윤에 미치는 영향을 소개했다.

 

이재일 교수(서울대 치의학대학원)는 ‘구강병리학의 미래: 발암 연구에서 디지털 진단까지’를 주제로 AI 시대 병리 진단의 방향을 제시했다. 이 교수는 기존 현미경 중심의 병리 진단이 형태학, 분자정보, 디지털 병리, 인공지능 분석을 통합하는 정밀 진단 체계로 확장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whole-slide imaging, 구조화 보고, 바이오마커 분석, AI 기반 정량 분석 등이 구강병리학의 미래 진단 패러다임을 재편할 핵심 요소로 제시됐다.

 

오후 특강에서는 신태훈 교수(제주대 수의학과)가 ‘조혈계 노화와 구강악안면병리의 새로운 연결고리’를 주제로 발표했다. 신 교수는 클론성 조혈증(clonal hematopoiesis)과 조혈줄기세포 노화가 만성 염증, 면역세포 기능 변화, 골대사 이상과 연결될 수 있음을 설명하며, 치주염과 구강악안면 골질환 등 만성 염증성 질환 연구에 새로운 관점을 제시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 또 하나 주목받은 프로그램은 ‘Young Scientist Session’이었다. 기존 포스터 발표 중심의 학생·젊은 연구자 발표 형식에서 벗어나 구연 발표 중심으로 운영되면서, 병리학 분야 차세대 연구자들의 연구 역량과 발표 경험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Young Scientist 수상자로는 박수연 연구자(강원치대 구강병리학교실)와 이재한 연구자(서울대 치의학대학원 구강병리학교실)가 선정됐다. 두 연구는 구강편평세포암의 침윤과 전이, 암세포 이동성 조절을 각각 세포골격·초점접착 및 지질대사 관점에서 해석해 구강암 병태생리 연구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 밖에 대한구강악안면병리 학술상은 육종인 교수(연세치대), 젊은과학자상은 김정현 교수(전북치대), KAOMP 학술기여상은 김옥준 교수(전남대 치의학전문대학원)가 각각 수상했다.

 

학회는 앞으로도 국내외 연구자 간 교류를 확대하고, 미래 구강병리학을 선도하는 학술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안상건 대한구강악안면병리학회 회장은 “제101차 춘계학술대회는 반세기를 넘게 이어져 온 학회의 학술 전통과 회원들의 헌신이 만든 역사적 이정표”라며 “학술적 깊이를 유지하면서도 융합 연구와 국제협력을 확대하고, 젊은 연구자들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학회의 중요한 과제”라고 밝혔다.

 

이어 안 회장은 “AI 기반 진단과 디지털 병리 시대에 부합하는 구강병리학의 학문적 방향성을 제시하고, 구강악안면 질환의 정확한 진단과 병인 규명에 기여하는 학술 공동체로 계속 발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