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치과의사가 세계치과의사연맹(FDI)의 ‘영 덴티스트 포럼(Young Dentists Forum)’ 경연 대회(Speaker Contest)에서 우승했다. 한국인으로서는 첫 사례다.
이은혁 원장(서울심도치과)은 “매일 진료실에서의 노력이 국제 무대에서도 통한다는 점을 확인한 계기였다. 개인의 성취라기보다 한국 치과계 선학들의 학문적·임상적 깊이가 자연스럽게 비친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2023년 발족해 4회째를 맞이한 영 덴티스트 포럼은 미래 치과계를 이끌 젊은 치과의사들이 교류하며 영감을 얻는 자리다. 올해는 각국 치과의사 14인이 치열한 경연을 펼쳤고, 이 원장은 ‘전치부 지연 식립의 심미성과 안정성’을 주제로 한 강연으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강연 주제에 대해 이 원장은 “전치부 임플란트는 기능뿐 아니라 잇몸 라인의 조화, 금속 비침 여부, 주변 치아와의 색·형태 조화까지 환자 만족도에 큰 영향을 주는 분야”라며 “임플란트 가이드 수술, 연조직 수술, 임시 보철물의 제작과 조정, Colorimeter와 AI 소프트웨어를 이용한 색조 매칭 등을 개별 술식으로 다루는 것이 아니라 더 높은 성공 가능성을 위한 하나의 알고리즘으로 묶어 제시했고, 술자 직관보다는 재현 가능한 결과를 지향한 점이 근거 기반 평가를 중시하는 심사 방향과 잘 맞았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 원장이 외국에서 지낸 경험이 없다는 점에서 영어 발표 준비 과정도 주목할 대목이다.
이 원장은 “원어민 수준으로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지 못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유창한 영어가 아니라 정확하고 명료하게 전달되는 영어를 목표로 삼았다”며 “발표문을 여러 번 다시 쓰면서 임상 용어를 빼고도 의미가 통하는지, 청자가 한 번 듣고 이해할 수 있는 문장 구조인지를 점검했다. 치과의사가 청중인 발표가 자칫 술기 나열에 그치기 쉬운 점을 경계하고, 각 단계의 결정으로 이어지는 서사 구조를 짜서 의사결정의 맥락에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오는 9월 FDI 총회 및 학술대회(World Dental Parliament & Congress)가 열리는 체코 프라하에서 본 강연에 나설 이 원장은 임상 상황별 대응, 장기 추적 자료 보강 등 강연 주제를 한층 확장해 선보일 예정이다.
세계 무대를 준비하는 젊은 치과의사들에겐 선학들의 가르침을 깊이 있게 배우는 동시에, 세계 각국에서 축적되는 임상·학문적 보고를 꾸준히 업데이트하고, 발표 기회가 생기면 주저하지 말고 도전할 것을 강조했다. 이 원장은 “원내 발표와 세미나, 동료들과의 케이스 스터디, 국내 학회의 포스터와 구연 발표, 여러 해외 학회 발표와 국제 대회 출전 경험이 차곡차곡 쌓여 이번 발표의 토대가 됐다”고 밝혔다.
끝으로 이 원장은 “임상의 길을 함께 걸어주신 스승님과 선후배 동료들, 대회 준비를 도와준 많은 분들께 감사하다. 긴 치료 과정을 함께해 준 환자분들의 신뢰가 좋은 결과의 바탕이었다”며 “9월 프라하 본 강연까지 부족한 부분을 더 채워 좋은 모습으로 무대에 오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