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대생이 공동체 의식을 바탕으로 한 도덕성과 소통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되는 등 ‘윤리의식’이 치의학 교육계의 화두로 떠올랐다.
한국치의학교육학회 주관 ‘제25회 한국치의학교육학회 학술대회’가 지난 19일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 관악캠퍼스에서 열린 가운데, ‘치의학교육에서 치의학교육학회의 역할’을 주제로 한 패널 토론이 진행됐다, 이날 패널 토론에서는 이병도 한국치의학교육학회장을 좌장으로, 서정택 한국치의학교육평가원(이하 치평원) 원장, 정종혁 한치협치의학교육협의회장, 전양현 전 국시원 치과의사 시험 위원장, 류정희 전남대 치전원 교수, 오희진 대구가톨릭대의과대학 교수가 패널로 참여해 교육 현황에 관한 의견을 나눴다.
이날 토론에서는 특히 치대생 윤리의식 강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정종혁 한치협치의학교육협의회장은 오늘날 치대생 중 일부가 출결뿐만 아니라 임상 실습 과제에서도 부정행위를 하고 있다며, 이들이 장차 의료인으로서 올바르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윤리의식 역량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전공의 간 상호 갈등이 교수 체계를 넘어 소송까지 이어진 사례를 공유하며, 협력적 소통 역량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정종혁 한치협치의학교육협의회장은 “도덕성과 윤리의식은 우리나라의 초‧중‧고 교육 환경이 다 반영돼 대학생들에게서 나타나는 것”이라며 “치대생은 앞으로 치대를 졸업해 치과의사로서 환자를 진료할 사람인 만큼, 이 같은 문제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날 토론에서는 학회‧교육 평가 기관 간 협력 모델에 관한 제안은 물론, 치과의사 국가시험의 평가 현황, 치의학교육 관점 등에 관한 의견이 공유됐다.
서정택 치평원 원장은 “한국치의학교육학회가 평가 인증의 공신력을 높이는 평가자 전문성 강화의 핵심 파트너”라며 “치평원의 평가 인증은 치과대학이 준수해야 할 최소 기준을 제시하지만, 실질적인 질 관리가 이뤄지려면 그 기준이 시대의 변화를 선도해야 한다. AI를 이용한 수업이나 교육 개발 사례들이 학회에서 활발히 공유되고 연구될 때, 치평원은 이를 바탕으로 최신 트렌드가 반영된 정교한 질 관리 지표를 수립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전양현 전 국시원 치과의사 시험 위원장은 “국가고시는 자격시험이고, 치과의사의 기본 역량에 합당한다는 점을 판단하는 절차”임을 강조하며 “국시가 바뀌면 교육이 바뀌게 되는 만큼, 치의학 교육은 어떤 방향으로 가야되나 고민하는 상황”이라며 교육계 상호 협력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류정희 전남대 치전원 교수는 “동일한 시험을 준비하고, 동일한 국가 수준 치과의사 역량을 기준으로 교육 과정을 운영하는데도, 그 기준이 되는 매뉴얼이나 평가시스템이 없다”며 “이제는 학교가 평가 기준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치평원에 묻는 입장이 아니라, 좋은 치대 교육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먼저 답을 내놓고 그 답으로 인증 기준을 이끌어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오희진 대구가톨릭대의과대학 교수는 “의학교육의 관점에서 볼 때 치의학교육의 학생 진료실은 매우 부러운 구조”라며 “학생 진료실에서 관찰돼야 할 임상 역량, 지도 교수의 감독 수준, 환자 안전의 기준, 피드백 방식, 재교육 절차 등을 학교 차원에서 논의하고 공유하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병도 한국치의학교육학회장은 "토론을 통해 느낀 것은 어느 한 기관만으로는 치의학 교육을 변화시키기 어렵다는 것"이라며 "한국치의학교육학회가 연구에 머무르지 않고, 교육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으로 연결하고, 정책을 다시 교육 혁신으로 연결하는 촉매제가 돼야한다. 오늘의 토론이 끝이 아니라, 새로운 협력의 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 좋은 치과의사는 환자를 치료하지만, 좋은 교육은 미래를 치료한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한편, 이 밖에 학술대회 현장에서는 'AI가 바꿔 놓을 치의학교육'을 주제로 ▲AI와 치과 의료 윤리의 쟁점 ▲전남대 AX 교과목 개발 사례 ▲서울대 AI-Tutoring 수업 실험 사례 ▲치대교수로 AI 활용하며 살아남기 - 교육, 연구, 진료, 그리고 삶 - ▲구강생리학 수업에서 AI 활용 사례 ▲AI 수업 자료 만들기 등 AI에 관한 주제 발표가 다수 이뤄지며 참가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날 특히 연자별로 강의가 끝날 때마다 참가자의 질문이 이어지는 등 많은 관심과 호응을 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