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 이상 한국인의 경우 치아 개수 감소가 사망 위험 증가와 밀접한 관련 있다는 대규모 연구 분석 결과가 나와 주목 받고 있다.
특히 보철 치료를 받은 경우 사망 위험이 유의미하게 낮아진다는 점도 함께 밝혀져 보철 치료가 단순한 기능 회복을 넘어 건강수명 연장의 핵심이라는 사실을 뒷받침했다는 평가다.
대한치과보철학회(이하 보철학회)는 제11회 틀니의 날을 맞아 한국인의 치아 상실과 보철 치료가 수명 및 전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국민건강영양조사와 통계청 사망원인통계를 연계한 대규모 국가자료를 기반으로 진행됐으며, 치아 상실이 사망위험 증가뿐 아니라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 및 심장질환 사망위험과도 관련될 수 있다는 사실을 시사했다.
보철학회 연구에 따르면 60세 이상 한국인에서 잔존 치아 수가 1개 감소할 때마다 사망위험이 약 1.2% 증가했다. 이는 치아가 4개 상실될 경우 사망위험이 약 4.9%, 8개 상실될 경우 약 10.0% 증가한다는 의미다. 잔존 치아 수에 따른 10년 생존율을 비교한 결과에서도 잔존 치아가 21~27개인 경우 10년 생존율은 28개 치아를 가진 경우보다 6.1% 낮았고, 11~20개인 경우 14.6%, 1~10개인 경우 22.2%, 무치악인 경우 29.1%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치아 상실군에서 더 높은 고혈압과 당뇨 유병률이 관찰됐으며, 치아 상실 개수가 증가할수록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위험이 높아지는 경향이 확인됐다. 연구팀 분석에 따르면 치아 1개 상실 시 심장질환 사망위험은 약 2.4% 증가했고, 4개 상실 시 약 10.0%, 10개 상실 시 약 26.8%, 20개 상실 시 약 60.7%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치아 1개 상실 시 전체 사망위험이 1.2% 증가한 것과 비교할 때 심장질환 사망위험에서 더 두드러진 증가폭을 보인 결과로 해석된다.
특히 고혈압이나 당뇨가 있는 대상자에서는 이같은 경향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고혈압 환자의 경우 치아 1개 상실 시 심장질환 사망위험은 약 3.1%, 4개 상실 시 약 13.0%, 10개 상실 시 약 35.7%, 20개 상실 시 약 84.2%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 환자에서도 치아 1개 상실 시 약 3.4%, 4개 상실 시 약 14.3%, 10개 상실 시 약 40.0%, 20개 상실 시 약 95.2%의 심장질환 사망 위험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아울러 자연 치아가 20개 미만인 경우 사망위험이 급격히 증가하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잔존 치아 20개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구강 건강과 전신 건강의 관계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기준점으로 해석될 수 있다. 자연 치아가 20개 이상 유지되는 경우와 비교했을 때, 20개 미만으로 감소한 경우에는 사망위험이 뚜렷하게 높아졌다.
이번 연구에서는 또 잔존 치아가 20개 미만인 대상자에서 보철 치료 여부에 따른 사망위험을 비교했다. 그 결과 크라운, 브릿지, 임플란트 등 고정성 보철 치료와 부분틀니, 완전틀니 같은 가철성 보철 치료를 받은 군은 보철 치료를 받지 않은 군에 비해 사망위험이 15.1%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치아 상실이 진행된 환자에서 결손 치아를 적절히 대체하는 보철 치료가 단순히 씹는 기능을 회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생존율 향상과도 관련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보철학회는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