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르네상스 황금기의 당대 최고의 거장들에게 양악수술을 의뢰할 수 있는 행운을 가졌다면, 과연 누구의 화실 문을 두드려야 할까?
1. 레오나르도 다빈치: 개성 있는 얼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화가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레오나르도 다빈치(1452~1519)이다. <암굴의 성모>에서 보여준 성모와 천사의 얼굴은 정면과 측면이 조화를 이루며 지성미까지 갖춘 이상적인 아름다움을 갖추었다. 그러나 그는 일반인의 초상화를 그릴 때는 인물의 개성을 충분히 살려 사실주의로 그렸다. 우리가 잘 아는 <모나리자, 1503~1506>를 비롯하여 <라 벨 페로니에르, 1490~1496>, <지네브라 데 빈치, 1474–1478>의 모습은 빼어난 미모를 가진 얼굴은 아니다.
<라 벨 페로니에르>의 얼굴은 장방형으로, 보통 크기의 눈으로 코가 오똑하고, 입술이 오목하고 얇다. 광대가 강하고, 아래턱이 크고 하악각이 각지고, 교근도 잘 발달하여 있다. 위턱은 살짝 들어가 있고 아래턱이 강하여 하관이 큰 편이다. 주인공의 실제 성격에 상관없이 자존심이 강하고 고집이 세게 보인다.
또 다른 초상화 <지네브라 데 빈치>의 얼굴은 네모형으로 광대, 아래턱, 각, 이부가 도드라져 있다. 눈이 작고, 코는 살짝 화살 코이며, 얇은 입술과 수평적인 입술선 때문에 냉철하고 고집이 센 차가운 인상이다.
그는 아름다움과 추함을 서로 독립된 범주로 보지 않았다. 그는 “아름다운 얼굴을 그릴 때는 그와 반대되는 추한 얼굴을 함께 두어라. 그 대비는 아름다움을 더욱 두드러지게 만든다”라고 하며, 미의 인식은 절대적 기준이 아니라 대비 속에서 형성된다는 사실을 명확히 했다.
이런 관점에서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당신의 양악수술을 한다면, 당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당신이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을 개성으로 남겨둘 수 있다. 가끔, 구미의 서양에서 양악수술 받고, 주걱턱은 없어졌지만, 한국인의 특징인 돌출입이 남은 모습이 되어 재수술하는 때도 있다.
2. 산치오 라파엘로: 우아함과 동안 미의 완성
라파엘로의 그림 속 인물은 긴장이나 과장이 없이 자연스럽고 안정된 아름다움을 지닌다. 그의 작품 <검은 방울새의 성모>에서 성모의 얼굴을 보면, 골격은 부드럽게 감춰지고, 온화하고 행복한 기운이 가득하다.
넓고 시원한 이마, 살짝 돌출되어 생기 있는 눈매, 크지 않으면서도 도톰한 입술이 조화를 이룬다. 특히 측면에서 보았을 때 둥글고 작은 턱 끝은 전체적인 인상을 한없이 부드럽게 만든다. 즉, 라파엘로가 그린 얼굴은 보티첼리나 다빈치의 인물보다 하관이 작은 ‘동안(童顔)’의 매력이 두드러진다.
그러나 라파엘로는 당신이 원하는 아름다운 모습으로 초상화는 그려주겠지만, 아쉽게도 그는 조각 작품으로 뛰어난 것이 없다.
3.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 골격 속에 깃든 매력적인 모습
미켈란젤로(1475~1564)는 평생 “나는 화가가 아니라 조각가다” “조각은 그림보다 앞선다”라고 하였다. 그는 조각으로 단순한 외형이 아닌, 피부 아래 숨겨진 골격과 근육을 포함하여 그려 얼굴과 인체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피에타>와 <다비드>의 얼굴은 눈, 코, 입과 함께 그 밑의 골격이 확실하게 살아있어 조각에서 탄력을 느낄 수 있다. 이것은 젊은 시절 수녀원에 피신하여 있을 때 시신을 수습하며 인체 구조를 깨달았기 때문이다.
미켈란젤로의 조각 작품으로 ‘쥴리아노 데 메디치’의 조각상(줄리앙)이 있다. 이 조각상은 조화와 비례가 맞는 얼굴로 전형적인 미남상이다. 그러나 메디치 가문은 산드로 보티첼리가 그린 <줄리아노 데 메디치>처럼 각진 하악각과 주걱턱이 있는 모습이었다고 한다. 당시 사람들이 “실물과 전혀 닮지 않았다”라고 지적하자, 미켈란젤로는 “천년 뒤에 이 사람의 진짜 얼굴을 누가 기억하겠는가?”라며 당당하게 자기 작품에 재창조된 신성한 비례를 부여했다고 한다.
지금도 화가 지망생이 데생할 때 ‘쥴리아노 데 메디치’의 조각상(줄리앙)을 사용한다. 왜냐하면, 이상화된 골격과 신체 비례를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은 미켈란젤로의 생각이 적중한 것이다.
양악수술은 그림보다 조각에 가깝고, 미켈란젤로는 혼신의 힘을 다하기 때문에 그에게 양악수술을 부탁하는 것이 합당할 것이다.
그리고 미켈란젤로는 “대리석 안에서 천사를 발견하고 천사를 자유롭게 하기 위해 조각하였다”라고 하였다. 만일 당신이 미켈란젤로에게 양악수술을 받는다면, 주걱턱 때문에 움츠려졌던 자존감이 활짝 펴져 표정도 밝아질 것이다.
다음 환자는 심한 주걱턱 얼굴로 부정교합이 매우 심했던 경우이다.
그는 수술을 받고, 지금은 외국에서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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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승 교수
‧건국대학교 임상교수
‧KU 양악수술 센터장
‧김재승 교수의 바른 턱교정 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