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대 대한치과의사협회 치무이사로 봉사하면서 매주 접하게 되는 것이 회원고충처리위원회의 보고서이다. 전국 3만 5천여 치과의사들이 매일 1~3건의 의료사고와 직원과 분쟁 그리고 경영난 등을 이유로 협회의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가해자와 피해자가 모두 치과의사인 경우도 있다. 올해 졸업한 새내기 치과의사부터 은퇴를 앞둔 치과의사까지 세상과 알게 모르게 전쟁 중이다.
일부는 소송으로 일부는 자살로 삶을 끝냈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는 원죄론부터 무신론까지 생각하게 된다.
얼마 전 투어프로에게 ‘드라이버샷마다 잘하셔서 좋겠네요! 처음이 좋아야 결과가 좋은데 그게 어렵네요’라고 치켜세웠다. 그러나 그는 18홀 중 마음에 드는 드라이버샷은 3홀이나 4홀이고 나머지는 세컨드 샷부터 보상해가며 올라가는 것이라고 하였다.
회복은 다시 시작하는 용기가 아니라, 포기하지 않는 마음인 것 같다.
실패가 찾아오고, 관계가 무너지며, 건강을 잃고, 꿈이 멀어졌다고 느끼는 날이 있다. 그때 우리는 이렇게 생각한다.
“이제는 끝난 것 아닐까.”
하지만 끝이라고 생각했던 그 자리가, 새로운 시작이 되는 경우가 더 많다.
회복은 시간을 되돌리는 일이 아니다.
잃어버린 것을 완벽하게 원래대로 만드는 것은 더욱 아니다. 오히려 회복이라는 것은 상처를 안은 채 다시 걸어가는 것이다.
넘어진 자리가 아니라, 다시 일어선 모습을 통해 자신을 증명하는 것이다.
숲은 폭풍을 지나 더 깊게 뿌리를 내리고, 헬스클럽의 근육운동이라는 것이 근육의 미세한 손상을 억지로 만들고 이를 회복하면서 더 강해지는 것이라고 한다.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아픔을 겪은 사람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고, 실패를 경험한 사람은 더 현명하게 선택할 수 있으며, 절망을 지나온 사람은 희망의 소중함을 누구보다 잘 안다.
오늘 아무것도 이루지 못했다고 자신을 탓하지 말자. 숨을 쉬고 있다는 것, 다시 하루를 시작하려는 마음이 있다는 것, 그 자체가 이미 회복의 첫걸음이다.
천천히 걸어도, 잠시 쉬어도 괜찮다.
다시 시작하는 데 늦은 때는 없다.
회복은 순간이 아니라 과정이다.
그리고 그 과정은 한 걸음이 쌓여 만들어 지기 때문에 오늘의 용기가 내일의 새로운 삶을 만들고, 오늘의 작은 희망이 미래의 큰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
요즘 치과 개원의들은 매우 힘들다. 코로나 이전 보다 60% 이상 올라간 인건비, 계속되는 물가인상, 소비 위축 그리고 이기적인 불법 광고 등 하루하루가 전쟁이다. 그러나 가장 아름다운 이야기는 언제나, 다시 일어서서 버틴 사람들의 이야기였다. 제대로 진료하고 성실하게 오늘 출근한 치과의사들 “리커버리” 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