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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 중 삼킴 사고 “이제 그만” 안전 장치 개발

은평성모병원 치과팀 ‘제로디’, 구강진료 보조장치 개발
삼킴 사고 예방, 요양환자 개구 유지 기능…상용화 추진

 

치과 진료 중 발생할 수 있는 이물질 삼킴 사고부터 고령·장애 환자 구강관리 과정의 손 물림 위험까지, 치과 의료진이 임상과 돌봄 현장에서 마주하는 안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직접 팔을 걷어붙였다.


감세훈·고 결 은평성모병원 치과 교수와 이슬비·오미진 치과위생사, 진달래 환자안전담당자로 구성된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치과팀 ‘제로디(Zero D)’는 삼킴 사고 예방과 구강관리를 위한 보조장치를 최근 개발하고, 원내 적용과 개선을 거쳐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우선 치과 진료 중 재료나 이물질이 환자의 목으로 넘어가는 것을 물리적으로 차단하는 구강진료 보조장치가 있다. 개구 유지와 이물질 차단 기능을 갖추면서 기존 치과 석션 장비와 연결해 사용할 수 있고, 진료 위치에 따라 장치를 조정해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번 개발은 실제 임상에서 경험하는 삼킴·흡인 사고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비롯했다. 감 교수에 따르면, 치과계 종사자 약 500명이 참여한 설문에서 90%가량이 진료 중 안전사고 를 경험했다고 답했으며, 이 가운데 삼킴 사고가 가장 많이 언급했다는 설명이다.


감 교수는 “삼킴·흡인 사고는 일단 발생하면 영상검사나 내시경 제거 등 추가 처치가 필요할 수 있어 환자와 의료진 모두에게 큰 부담이 될 수 있는 만큼, 문제를 사전에 예방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개발팀의 관심은 치과 진료실을 넘어 요양병원·중환자실·가정 등 돌봄 현장으로도 이어졌다.


치매나 파킨슨병, 장애, 의식 저하 등으로 스스로 입을 벌리고 있기 어려운 환자는 칫솔질을 하려 해도 갑자기 입을 다물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요양보호사나 보호자의 손을 물어 다칠 위험이 있어 충분한 구강관리가 쉽지 않다.


이에 개발팀은 손가락에 끼워 환자의 최소 개구를 확보하면서 관리자가 손을 보호할 수 있는 구강관리 보조장치를 함께 개발했다. 장치에는 힘을 견딜 수 있는 구조를 적용하고, 치아와 닿는 부위에는 의료용 실리콘을 사용해 치아 손상 가능성을 낮추도록 설계했다. 개구 상태를 유지해 칫솔질 과정에서 구강 내 시야를 확보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해당 장치는 향후 방문진료와 가정 내 구강돌봄 등에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개발팀은 최근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 병원·헬스테크 박람회(KHF 2026)’의 ‘겨자씨키움센터 공동관’에도 유일한 치과팀으로 참여해 개발 장치를 선보였다. 현장에서는 요양병원 관계자들이 제품화 이후 사용 가능 여부를 문의하는 등 관심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개발팀은 지난 2023년 제3기 겨자씨 키움센터 혁신 창업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이후 장치의 디자인과 구조, 편의성을 지속 개선해 왔다. 식약처 의료기기 1등급 관련 검토도 진행 중이다.


다만 아직 본격적인 시판 단계에는 이르지 않았다. 현재 가장 큰 과제는 대량생산과 유통을 맡을 협력사를 확보하는 것이다.


감 교수는 “현재 가장 필요한 것은 생산과 공급을 함께할 파트너”라며 “치과 진료뿐 아니라 구강관리가 필요한 여러 현장에서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제품화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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