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는 감사하다는 말을 ‘천만에요’, ‘별 말씀을요’로 받는다는 생각이 문득 떠올랐습니다. 미국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저 말들을 할 때 항상 온전히 진심을 담아서 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반사적으로 하는 것이죠. 우리말에는 감사하다는 말에 대한 전형적인 응답이 존재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감사하다는 말을 들으면 보통 “네~’하고 받는 것 같습니다. 감사하다는 말에 대한 좋은 응답에 대해 생각하다가 “감사합니다”로 받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감사하는 말에 감사하는 말로 답하니 나쁘지 않았습니다. 이제 ‘감사합니다’라는 말이 입에 붙어서 감사하다는 말을 들으면 자동으로 ‘감사합니다’라는 말이 나옵니다. 일상 속에서 감사하다는 말을 할 일이 많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직원들이나 환자들이 간혹 감사 인사를 할 때가 있는데 이 때 감사하다는 말로 받으면 감사하다는 말을 조금은 더 할 수 있습니다.
감사하다는 말에 대한 ‘천만에요’, ‘별 말씀을요’ 같은 전형적인 응답들은 미국 사회를 조금은 더 밝게 만드는데 일조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날이 갈수록 척박해지고 있는 한국의 인간관계를 생각할 때 말이라도 밝고 긍정적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분열과 극심한 경쟁에 지쳐서 사회 분위기가 어두울 때 돌파구가 될 수 있는 것이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진심이 담긴 말이 아니더라도 반사적으로 쓰는 밝고 긍정적인 말 한 두 마디를 가지고 있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별 말씀을요’도 반사적으로 쓰기에 괜찮은 것 같습니다.
진료실의 분위기도 반사적인 말 하나로 조금은 밝아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상 외로 돌아오는 감사의 말을 기분 나쁘게 들을 사람은 없을 것 같습니다. 어렵지도 않습니다. 환자분이 “감사합니다.”하며 체어에서 일어나실 때 똑같이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면 됩니다. 반사적으로 사용된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통해 치료를 받아 주신 마음과 수고에 대한 감사가 표현되지 않을까요.
말의 힘은 많은 자기 계발서에서 언급됩니다. 긍정적인 말이 습관이 되면 곧 인격이 바뀐다고 합니다. 윈스턴 처칠, 에이브러햄 링컨 등의 지도자들이 명연설로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분열된 사회를 치유하는 사례를 볼 수 있습니다. 명연설까지 가지 않더라도 긍정적인 언어습관이 일상을 바꾸고 결국 인생을 바꾼다는 것을 여러 사례들을 통해서 알 수 있습니다.
나도 모르게 튀어나오는 ‘감사합니다’라는 말 한마디 때문에 저도 놀랄 때가 있습니다. 습관이 된 이 말이 저를 어떻게 바꿔줄 지 기대가 됩니다. 달라진 언어습관 하나가 일상을 바꿔주고 나아가 인생을 바꾼다고 합니다. ‘감사합니다’ 표현에 ‘감사합니다’ 응답, 한 번 해보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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