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 넘게 의료봉사를 이어온 구라봉사회가 강릉 지역 무등록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상설 치과진료소를 열었다.
구라봉사회는 강릉시의 행정 지원과 지역 기관들의 협력을 바탕으로 지난 5월 17일 진료소를 개설해 진료를 시작했다. 이어 9월 20일 옥천마을건강센터에서 공식 개소식을 개최했다.
구라봉사회는 1969년 고 유동수 서울치대 교수가 치과의사, 치대생들과 함께 한센인 구강진료를 위해 결성한 학내 동아리에서 출발했다. 소록도에서 첫 하계 진료봉사를 시작한 뒤 전국의 한센인 정착촌을 순회하며 무상 치과진료와 틀니 제작 등을 이어왔다.
이번 진료소는 그동안의 순회 진료 경험을 바탕으로, 치과 치료를 받기 어려운 무등록 외국인 노동자에게 지속적으로 진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구라봉사회는 강릉시와의 협력을 통해 상설 진료 기반을 구축했다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이날 개소식에는 김중남 강릉시장과 박찬영 강릉시 경제환경국장, 권혁여 강릉시보건소장 등이 참석했다. 구라봉사회에서는 한충일 회장을 비롯해 김대겸 부회장, 신민우 총무이사, 이승주 감사, 박경석 이사가 자리했다. 또 김경년 강원대치과병원 미르봉사단장, 정세환·최항문·박문수 강원치대 교수, 최동순 진료처장, 박 민 강릉분회장, 최길영 강릉시자원봉사센터 이사장, 최복규 강릉시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장이 함께했다.
한충일 회장은 “1969년 고 유동수 교수와 치과계 선배들이 편견과 외면 속에 고통받던 한센인을 찾아 인술을 펼쳤듯,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무등록 외국인 노동자들 역시 치과계가 보듬어야 할 이웃”이라며 “강릉시와 여러 기관, 지역 치과계와 동료 의료진의 도움에 감사하다. 앞으로도 소외된 이들의 구강건강을 지키는 버팀목이 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