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덤핑치과’를 둘러싼 문제가 한 치과에서 잇따라 발생한 사망 사고와 맞물려 사회적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각종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해당 치과를 둘러싼 논란은 더 이상 치과계 내부의 문제에 국한되지 않고 국민적 관심사로 확대되는 모양새다. 아직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다. 특정 사건의 정확한 사실관계 및 사망과 진료 행위 사이의 법적·의학적 인과관계는 수사와 사법당국의 판단 등을 통해 객관적으로 밝혀져야 한다. 그러나 이번 사건을 계기로 우리 치과계가 분명하게 뒤돌아봐야 할 몇 가지가 있다. 치과계는 이미 오래전부터 덤핑치과의 폐해를 제기하고 해결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해 왔다. 지나치게 낮은 가격을 앞세운 환자 유인알선, 과잉 진료, 충분하지 못한 설명과 부실한 사후관리 등에 대한 우려가 치과계 내부에서 심각하게 제기돼 왔다. 하지만 현재까지의 노력과 대응이 충분했는지 치과계 스스로 냉정하게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자정의 목소리가 높아졌고, 일정한 개선 노력이 이어지다가 시간이 지나면 다시 유사한 문제가 반복되는, 이른바 뫼비우스의 띠와 같이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 이제는 단발적인 대응을 넘어 보다 구조적인 해결책을 고
서약(誓約)은 단순한 약속이 아니다. 그것은 자신의 명예와 책임을 걸고 공동체 앞에서 의무를 선언하는 행위이며, 인간 사회를 지탱해 온 가장 오래된 윤리적 장치 가운데 하나다. 사람들은 서로의 서약을 믿음으로써 협력할 수 있었고, 공동체는 그러한 신뢰 위에서 질서를 유지해 왔다. 법과 제도가 아무리 정교해도 공동체가 잘 유지되기 위해서는 구성원들이 서로의 말과 책임을 신뢰할 수 있어야 한다. 서약은 바로 그 신뢰의 출발점이다.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는 약속을 지키는 일을 인간이 따라야 할 절대적 도덕 의무라고 보았다. 누구나 자신의 필요에 따라 약속을 깨뜨릴 수 있다면, 결국 ‘약속’이라는 개념 자체가 무의미해지기 때문이다. 사회계약론자들 또한 서약을 공동체 질서를 유지하는 핵심 원리로 이해했다. 인간 사회는 강제력만으로 온전히 유지되지 않는다. 서로가 최소한의 약속은 지킬 것이라는 믿음이 존재하기 때문에 사회는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다. 최근 제34대 대한치과의사협회 회장단 선거 이후 이어지고 있는 혼란은 서약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낙선 후보 측이 직무정지가처분과 당선무효소송 등을 연이어 제기하면서 협회는 회장 직무대행 체제라는 비상 회무 상황에